[SC이슈] "상영관 3→1000개 돌파"…오스카 D-10 '기생충', #봉하이브 기록은 계속된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1-30 11:10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미국을 집어삼킨 '#봉하이브(hive·벌집)' 신드롬이 지칠 기미가 없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북미 지역 상영관 수 1000개를 돌파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기생충'은 29일 전 세계 입장권 매출 및 박스오피스를 집계하는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상영관 수 1060개, 매출 3091만2648달러(약 365억원)을 기록했다. '기생충'은 지난해 10월 11일 북미 개봉 이후 조금씩 지역을 확대하며 4달째 장기 흥행을 이어갔고 마침내 상영관 1000개를 돌파하게 됐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가족희비극이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박명훈 등이 출연했고 한국 영화 최초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또한 국내 개봉해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런 화제성에 힘입어 곧바로 10월 북미 배급에 돌입한 '기생충'은 예상보다 더 폭발적이고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


13일(현지시각)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및 6개 부문 후보로 발표되자 북미 배급사 네온이 자사 트위터에 자축의 이미지를 올렸다. 사진출처=네온 트위터
미국 극장을 뒤흔들었다. 북미 배급사 네온(NEON)의 손을 잡고 본격 미국 관객을 찾은 '기생충'은 개봉 첫날이었던 11일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극장 총 3곳(New York IFC Center, Arclight Hollywood, Los Angeles Landmark)에서 개봉을 시작했고 첫 주 37만6264달러(한화 약 4억4500만원)라는 수익을 얻었다. 녹록하지 않은 소규모 배급으로 미국 관객을 찾기 시작한 '기생충'은 일찍부터 엄청난 입소문으로 관객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다. 개봉 초반 '기생충'을 보기 위해 극장으로 몰린 관객들로 인해 '매진 사례'를 이어가며 또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기생충'의 기록은 역대 외국어 영화 극장당 평균 최고 기록임과 동시에 '라라랜드'(16, 데이미언 셔젤 감독) 기록(개봉 당시 5개 극장으로 출발, 17만6000달러) 이후 최고 수치, 역대 북미 오프닝 영화 극장당 평균 수입 18위 기록, 역대 북미 오프닝 실사 영화 중 극장당 평균 수입 8위 기록, 역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5번째로 높은 첫 주 수입 등 연일 낭보를 전했다. 여기에 머물지 않은 '기생충'은 5주 차 주말을 맞은 그해 11월 9일 1048만달러(약 122억원)를 돌파했고 이후 하루 뒤인 10일 1127만달러(약 132억)를 기록, 북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작품으로는 '디 워'(07, 심형래 감독)를 꺾고 12년 만에 흥행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초반 기세를 제대로 잡은 '기생충'의 질주는 해가 바뀌어도 멈추지 않았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또 내달 9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례적으로 작품상(곽신애·봉준호), 감독상, 갱상(봉준호·한진원), 편집상(양진모), 미술상(이하준·조원우), 국제장편영화상(외국어영화상)까지 무려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면서 미국 할리우드 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기생충'은 개봉 4달여 만에 북미 상영관 1000개를 돌파, 또 하나의 유의미한 기록을 추가했다.

사실 '기생충'은 북미 개봉 100일을 기점으로 상영관 수가 620개로 늘었다가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는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하면서 다시 상영관 수가 올라갔고 또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 영화 최초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포함한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재조명됐다. 이로써 '기생충'은 북미 개봉한 역대 한국 영화 중 압도적인 흥행 수익 1위를 차지하게 됐고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외국어 영화 흥행 7위를 기록하며 꺼지지 않는 '봉하이브' 신드롬을 과시했다.


북미 극장 3개의 상영관에서 1000개의 상영관으로 확장한 '기생충'의 파워. 어느새 눈앞으로 다가온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또다시 전설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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