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서동주·우다사 등…'쉬쉬No'→결혼·이혼도 콘텐츠되는 시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1-30 11:08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결혼과 이혼까지 예능 콘텐츠로 활용되는 시대다. 예전 '사생활 영역'이라는 이유로 연예인들이 결혼 이혼 등에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감히 공개하고 대중의 시선을 받는 편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는 28일 첫 방송한 KBS2 스탠드업 코미디 예능 '스탠드업'에 출연해 자신의 이혼담을 웃음 소재로 삼았다.

2010년 재미교포 남성과 결혼했다가 2015년 이혼한 서동주는 이 방송에서 "이혼 한 사람을 만나면 해병대처럼 동질감이 있어서 쉽게 친해진다. 매니저와도 이혼을 주제로 대화하며 친해졌다"는 서동주는 "면접을 볼 때 면접관들에게 '이혼을 했다'고 하면 눈빛이 초롱초롱해진다. 그 분들도 이혼을 준비하거나 했더라. '우쭈쭈'해주는 분위기가 된다"고 웃었다.

또 그는 "클럽에 갔을 때 질척대는 사람이 있다. 나는 이혼했고 마흔이라 하면 '죄송합니다 누님'이라며 원나잇을 원하는 남자들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클럽은 가고 싶은데 원나잇은 하고싶지 않은 분들에게 이혼을 강추한다"면서도 "사실 이혼 남녀가 겪는 아픔들이 크다. 이혼한 다음 데이트를 갔을 때 언제 이혼 사실을 밝힐지 타이밍을 보는 게 가장 어렵다. 데이트가 항상 '미션 임파서블' 같다. 언제 (이혼을) 말해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전에도 서동주는 지난해 11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의 이혼 과정과 아픔을 털어놓은 바 있다.


29일 시즌1을 종료한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다사)는 '돌싱녀'들의 조합으로 눈길을 끌었다. 출연자가 모두 이혼을 겪은 여성 방송인들로 이혼이라는 아픔을 통해 겪은 상처와 현재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고 소개팅까지 하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 내내 많은 화제를 뿌렸다. 김경란의 '거지꼴' 발언부터 박영선의 아들에 대한 모성애, 박연수의 소개팅과 호란의 연인 공개까지 2개월 넘게 전파를 타면서 대중의 시선을 모았다. 특히 이들은 결혼과 이혼은 이미 대중들에게 공개된 상황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자들에게 더 몰입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여기에 솔직 담백한 이혼 후 이야기까지 등장하면서 관심을 모으게된 것이다.

힙합듀오 리쌍 출신 길(길성준) 역시 방송을 통해 결혼사실을 털어놨다. 음주운전 후 3년 가까이 자숙했던 길은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3년 전 아내와 혼인신고를 하고 2년 전 득남한 사실을 고백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활동을 중단한 뒤 음악 활동을 접고 산에 다니던 중 혼전임신을 하게 됐고, 당시에는 누군가와 만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해 결혼과 득남 사실을 모두 부인했었다는 해명이었다. 특히 그는 눈맞춤 상대로 장모님을 택하며 결혼 사실을 대중에게 확실히 인지시키는 방식으로 방송에 재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영미권에서는 결혼과 이혼에 대해 공개하는 것을 특별하지 않은 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불륜의 경우에도 사생활의 영역으로 여겨 '가십'이 되기는 하지만 연예인 활동에 제약이 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카라타 에리카의 경우처럼 보수적 문화가 남아있는 한중일에서는 불륜이나 이혼 등에 대중이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가 잦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할리우드 스타일이 점차 국내에서도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걸까. 예전 방송에서는 등장하기 힘들었던 이혼 소재 등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서동주는 '스탠드업'에서 '이혼을 강추한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제 그만큼 시청자들의 마인드 역시 열려간다는 방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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