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하정우 "400:1 경쟁률 뚫은 아역 허율, 오디션 때부터 독보적"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1-30 14:0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하정우가 아역 배우 허율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클로젯'(김광빈 감독·갱, ㈜영화사 월광·㈜퍼펙트스톰필름 제작). 극중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는 아빠 상원 역을 맡은 하정우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첫 주연작인 '용서받지 못한 자'(2005)를 시작으로 '추격자'(2008), '비스티 보이즈'(2008), '국가대표'(2009), '황해'(2010),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의 전성시대'(2012), '베를린'(2013), '더 테러 라이브'(2013), '암살'(2015), '아가씨'(2016), '터널'(2016), '신과 함께' 시리즈, '백두산'(2019) 등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하정우. 그런 그가 자신의 첫 미스터리 장르 영화로 '클로젯'을 택해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웃음기를 쫙 빼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연기와 얼굴을 보여준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연상원은 급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건축가. 아내가 떠난 후로 딸 이나와의 관계마저 멀어지자 구하기 힘든 인형까지 사주고 이사까지 감행하며 딸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잘 풀리지 않는다. 그러던 중 새 집에서 갑자기 이나가 사라지고 퇴마사 경훈(김남길)과 함께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날 하정우는 딸 이나 역으로 호흡을 맞춘 허율에 대해 "현장에서는 마냥 귀엽기만 하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100:1의 경쟁률을 뚫고 따낸 아이다. 명진 역의 시아 양과 이나 역의 허율 양 둘 다 오디션 때부터 정말 독보적이고 특출났다. 그래서 '백두산' 때도 제가 병헌의 형의 딸로 소개시켜드렸고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역 배우가 많이 등장하는 독특한 현장이었던 '클로젯'. 하정우는 "어제 기자간담회 때 김광빈 감독이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김 감독이 아역을 디렉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나에게 물어봤다. 제가 '허삼관'을 했을 때 아역 디렉팅을 전문으로 코칭하시는 분과 함께 일했었는데 그분을 소개시켜드렸다. 촬영장에서 아역 배우들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했다. 어느 누구와도 아역 배우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그 전문가분을 통해서만 소통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극중 상원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하정우는 "상원은 그동안 한 번도 육아를 해본 사람이 아니다. 모든 걸 와이프에게 맡겨서 돈만 버는 기러기 아빠 같은 인물이었다. 어느 날 사고를 당하고 아내를 잃고 딸과 함께 지내는 것 자체가 어색한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기 시작하는데, 상원은 뭘 사주는 걸 물질적인 노력으로 하려고 했던 사람이다"며 "저 역시도 미혼이고 자식이 없는 상황인데, 그런 어색한 표현이 이 작품과 캐릭터에는 오히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아버님의 관계에서도 힌트를 많이 얻었다. 가족은 미국에 있고 본인은 학교에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면 굉장히 어색했다고 하더라. 그런 면을 감독님을 통해서 힌트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클로젯'은 단편영화 '자물쇠 따는 방법', '모던 패밀리'를 연출한 김광빈 감독의 첫 번째 장편 데뷔작이다. 하정우, 김남길, 허율 등이 출연한다. 2월 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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