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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길의 아내와 장모의 사연은 안타깝지만, 면죄부 방송 불편" "이제는 정신 차리고 가족 위해 잘 살길"
27일 방송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한 중년 여성이 등장해 "우리 딸이 3년 동안 실종이 됐다. 집 밖을 나오지도 않았다"며 그 이유를 사위로 꼽았다. 문제의 사위는 가수 길이었다. 중년 여성은 길의 장모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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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햇수로 3년 된 것 같다. 지금도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잘하는 일인지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처음에 몇 달은 밖에 나가지를 않았다. 못 나가겠더라. 제가 너무 싫었다. 그러다 몇달이 지나면서 '차라리 걷자'고 생각하며 사람들 눈을 피해 산을 올랐다. 누가 날 알아볼까봐 빨리 피해 다녔다. 그러다 보면 혼자 남게 되고 밥을 먹어도 사치인것 같고 유령처럼 살았다"고 말했다.
눈맞춤방에서 만난 두 사람. 장모는 자신의 눈을 맞추지 못하는 길을 향해 "물어볼 것이 딱 하나 있다. 결혼설에 사실무근이라고 나왔다. 왜 그랬나. 그 때 왜 안밝혔나. 그때 인정을 했었더라면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을까. 우리 딸 꿈이 있었잖아. 하고자 하는 일이 많은 아이였는데 바깥 출입도 못하는 아이가 됐다. 숨어 살아야돼. 내가 그러자고 키운 건 아니다. 그래서 자네가 너무 밉다"고 원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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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제가 그때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결혼 사실이 기사화됐을 때 악플은 제가 다 짊어져야 될 일이지만 그런 것에 아내나 장모님이 상처받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 아내가 '오빠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이야기를 해주니까 장모님 생각은 안하고 그냥 저희가 판단해서 그렇게 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장모는 "이건 가족의 문제다. 난 숨도 못쉬겠다. '딸은 왜 안보여? 선 자리 안나올래?'라고 주변의 묻는 말에 나는 계속 거짓말을 해야 한다. '우리딸 잘 있어요. 시집? 아직 멀었어. 자기 일하고 천천히 좋은 사람 나타나면 가야지'라고 한다. 그때 우리 아이는 이미 아이까지 낳았다. 기도 안찬다"고 속상해했다.
이어 장모는 "가족이니까 피해를 줬다가도 다시 그걸 또 다시 보답도 하고 그러는거다. 내가 봉사 활동갔을 때 잠깐 쉬는 시간에 누가 들어보지 못한 노래를 부르면서 놀더라. 리쌍 노래라고 하더라. 처음 들었는데 노래 괜찮더라. '우리 사위'라고 말하고 싶었다. 나도 앞으로 그럴 날이 오겠지?"라고 씁쓸하게 물었다.
길은 "혼인신고 하기 전에 아내가 장모님에게 헤어지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하더라"라고 운을 뗐다. 장모는 "그때는 내가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 미는 건 아니다. 헤어지는 것도 때를 보면서 해야한다. 그 때가 지금은 아니다'라고 딸에게 말했었다"고 당시 두 사람의 이별을 막았던 사실을 확인시켰다.
장모는 "사위가 정식으로 되고 싶으면 결혼식부터 해라"라며 "날도 잡아왔다. 4월 11일"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에 길 또한 "저도 결혼식 날을 잡아왔다"며 5월 결혼식 날짜를 내밀었다. 장모는 "이왕 말 나온 김에 그냥 4월로 하자. 하루라도 빨리 하는게 좋다. 한 달 넘기면 뭐할거냐. 5월에 어린이 날이 있으니까 당당하게 아이 데리고 나가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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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은 "우리 딸 생각하면 자네가 아직도 밉다"며 "기사가 났을 때 맞다고 해주지. 분명히 임신해서 애 낳으면 행복하고 좋아야 하는데 어둡고 슬프고. 잘 웃고 밝은 애가 다니지도 못하고 불쌍하게 됐다"고 힘들어했다.
마지막 선택의 시간. 마지막에 길은 장벽을 넘어갔고, 장모는 외면하고 혼자 문을 나섰다. 끝까지 '자네'라는 호칭을 쓰며 '사위'라고 부르지 않는 모습.
장모는 사후 인터뷰에서 "나도 (길을) 혼자 세워놓고 나오는데 마음이 아팠다. 죄인처럼 앉아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두려움이 너무 많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내 생각은 결혼식을 올려야만 정식으로 사위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길 또한 "아내와 가족을 위해 결혼식을 하고 싶지만 축복 받아도 될까 걱정된다"며 "연예인 길이 아닌 어머님 사위 길성준으로 최선을 다해 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길은 2004년과 2014년 그리고 2017년까지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3년간 칩거 기간 동안 결혼설 득남설이 잇따라 보도됐으나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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