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종영 '99억의 여자' 돈 아닌 사람 택했다? 힘 떨어진 최종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1-24 10:2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99억의 여자' 조여정이 돈이 아닌 사람을 택하는 엔딩을 맞았다.

23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한지훈 극본, 김영조 유관모 연출) 최종회에서는 돈 대신 사람을 택하는 등장인물의 모습이 그려지며 마지막을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서연(조여정)과 강태우(김강우), 윤희주(오나라)가 손을 잡고 레온(임태경)을 처리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그 과정에서 역대급 악역으로 매회 강한 인상을 남겼던 홍인표(정웅인)가 레온을 죽이고 자신을 희생하는 최후를 맞이했다.

악연으로 얽혔던 인물들이 관계를 회복하고 강태우는 누명을 벗고 복직했으며, 정서연은 홍인표가 남긴 유품이었던 750만불 계좌정보가 담긴 USB를 윤희주에게 넘겼다. 모든 정리를 마친 정서연은 타이티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공항에서 강태우를 만나 "기다리겠다"고 말하며 애틋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모두가 돈을 포기하고 사람을 택한 엔딩이었다.

'99억의 여자'는 현금 99억원을 둘러싸고 정서연과 이재훈(이지훈), 윤희주, 홍인표가 관심을 보이고, 강태우가 동생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극 중반부로 이어질수록 돈세탁 등과 관련 전개가 반복되며 시청자들이 흥미를 잃게 만들었고, 짜릿한 전개를 대신해 주인공인 정서연이 계속해서 당하는 상황이 방송돼 답답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 '기생충'으로 최고의 스타가 된 조여정과 오나라, 그리고 김강우의 열연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고 소름돋는 연기로 매회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정웅인도 완벽히 녹아들며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 길해연을 시작으로 서현철, 양현민, 정성일, 임태경 등으로 이어지는 신스틸러들의 활약도 '99억의 여자'를 보게 만드는 힘이었다.

다만 강렬했던 주제와는 달리 후반부로 향할수록 다소 힘이 떨어지는 스토리가 시청률의 발목을 잡았다. 앞서 절망 속에 빠졌던 여자가 우연히 현금 99억원을 손에 쥐고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지만, 후반부로 향할수록 매회 '돈세탁만 하다 끝나는 드라마' 등의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다. 긴장감은 떨어졌고 더이상 정서연이 돈을 세탁하는 과정이 궁금해지지 않아 집중도도 떨어졌다.

'99억의 여자'는 돈을 차지하려는 인간들의 이전투구와 돈을 향한 욕망의 겉과 속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절망을 딛고 세상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은 결국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에는 미치지 못한 8.5%(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로 종영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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