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SC리뷰]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팬들도 다 울린 '양준일 91.19'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1-24 09:1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가수 양준일의 생애 첫 팬미팅 현장이 공개됐다. "다시는 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양준일의 말이 팬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23일 방송된 JTBC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19' 최종회에서는 양준일의 생애 첫 팬미팅 현장에 공개됐다. 이를 통해 28년 만에 팬들과 재회한 양준일은 자신을 반겨주는 팬들을 향해 눈시울을 붉혔고, '판타지' 노래 가사 중 "너를 보는 순간 판타지"를 외치며 팬미팅에 돌입했다.

오프닝곡인 '리베카'를 마친 양준일은 그 후에도 끝없이 이어지는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무대를 끝내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흘렸고, 노래를 마치고 퇴장하는 때에도 무대에서 발을 떼지 못하며 "여러분 곁에 있고 싶다"고 말해 모두를 눈물 쏟게 만들었다.

벅찬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무대에 오른 양준일은 팬들의 환호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맨날 같은 얘기를 하지만 생각나는 단어가 이 말뿐이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주황색 머플러로 단결한 팬들의 모습과 팬들의 진심이 담긴 슬로건을 보며 눈에 담았고, "태어나서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여러분의 사랑이 파도처럼 나를 치는데 숨을 못 쉬겠다. 내가 받은 사랑을 여러분에게 돌려주고 싶다. 내 마음은 그렇다"고 진심을 전했다.

양준일의 이날 팬미팅은 오픈 3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양준일은 당시 심경을 전하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버렸다"고 말했다. 팬미팅을 진행하며 양준일은 "언제나 내가 했던 팬미팅은 대부분 버거킹에서 한 것"이었다며 "팬들과 같이 감자튀김을 나눠먹으며 했다. 사인회도 있었는데 팬들이 너무 없어서 조기 종료한 적도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날 양준일은 팬들이 보내준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목구비가 반짝거린다는 팬의 말에 그는 "눈물을 참고 있어서 반짝거리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고, "예전에는 누굴 만나면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 근데 요즘에는 대화하면서 눈을 볼 수 있다. 눈을 보면 뒤에 있는 뭔가를 더 깊게 보고 싶고, 상대를 더 깊이 보려고 하면서 나 자신이 더 깊어지는 것 같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양준일은 최근 고민에 대해 "내가 여러분들을 얼마나 꽉 잡아야 하는지 고민이다. 계속해서 같이 갔으면 좋겠고, 같이 나이 들면서 익어기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팬들도 양준일에게 "같이 가자"고 외쳐 감동을 더했다.

또 양준일은 90년대 양준일을 기억하는 팬들을 위해 카멜 색상의 코트부터 청재킷, 베레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상을 팬들 앞에 선보이기도 했다. 또 28년을 간직했던 특별한 무대 의상을 공개하며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양주닐은 시대를 앞서간 노래 가사의 비화도 공개했다. 'Do You Speak English?'라는 곡의 가사에 대해 "내가 활동했을 šœ 영어 사용이 거의 불법 수준이었는데 갑자기 하루아침에 영어 교육 열풍이 일어나며 아이들이 갑자기 영어를 배운 상황을 노래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대를 앞서나간 아이콘의 증명.


양준일은 이날 함께해준 팬들을 위해 2집 리메이크 수록곡인 'J에게'를 열창했다. 이 노래를 부르며 양준일은 "노래를 통해 과거를 돌이켜보고 싶은 느낌이다. 옛날보다 의미가 훨씬 더 깊다. 그 거리를 걷는 느낌이다. 팬미팅에 오신 분들이 그 거리를 같이 걸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팬들도 환호하며 양준일과 함께 걸을 것을 약속했다.

양준일은 이날 자신을 위해 준비한 팬들의 메시지를 화면으로 접하고 감동했다. 그는 "내가 먼저 다가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가가기가 좀 두려웠던 것 같다. 여러분의 사랑이 진짜 나의 과거를 지워버리는 게 아니고 과거의 모든 순간에 가치를 줬다.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무대를 '판타지'로 마친 양준일은 비틀즈의 'Come Together'를 선곡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날"이라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양준일은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내게 '슈가맨'이란 두 번째 꿈을 이루게 해준 문이었던 거 같다. 다른 현실로 들어가게 한 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삶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나한테 아이가 있다는 것 자체도 기적이다. 내 인생 자체가 기적으로 가득 차 있는 거 같다"고 고백했다. 또 양준일은 "여러분의 사랑이 내 상상보다 훨씬 더 깊고 높다. 내가 우리 가족에게 해줄 수 없는 것들을 대한민국이 내게 해주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 감사함 밖에 없다"고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