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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다리가 아닌 심장으로 뛰었다"
그는 "병원에 갔더니 선천적인 척추분리증 진단을 받았다 살아가면서 어려움이 있을 거라더니 남들은 쉽게 하는데 제게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칫솔질을 하는데 저는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거나. 허리로 가는 여러 증상이 있어서 운동을 신경 쓰면서 하게 됐다. 허리 한 쪽 부분이 무너짐을 느껴서 더 재활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성은 낙오 가능성을 걱정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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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메이커는 지성이 고통을 느끼며 흔들릴때마다 "너는 챔피언이다. 다 뛰었다. 얼마 안남았다"고 힘을 북돋았다.
지성은 "딱 완주했다고 느꼈을 때 '다 뛴거야' 생각하니까 그때부터 감정이 올라왔다. 이 기분으로, 각오로 앞으로 열심히 살 수 있겠구나. 든든한 아빠, 든든한 가장이 될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뭉클해했다.
그는 "발끝부터 허리까지 오는 고통을 참아낸 것이 제게는 다행이었다.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 포기 안한게 다행이다"라고 심각했던 고통을 드러냈다.
4시간 9분대로 들어온 지성에 이어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 멤버는 이태선이었다.
이태선은 "오른쪽 다리가 너무 아파서 포기하라고 몸이 신호를 보내는 듯 했다. 완주를 했을 때 기분이 묘했다. 무슨 감정이라고 해야할지...메달을 진짜 받고 싶었다"며 감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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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강기영은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다. 30km 구간에서 무릎 발목 허리의 고통 속에 레이스를 멈췄다. 하지만 그는 웃었다.
그가 레이스를 하는 동안 자신을 챙겨주는 낯선 친구들도 만나며 전우애도 느꼈다. 그는 "하프를 지나니까 골반 무릎이 너무 아파서 발목이 터질것 같았다. 이 프로그램을 하게된 이유가 일생의 첫 일과로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와서 해보니까 사람들의 에너지가 정말 좋다. 나를 리프레쉬 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좋은 취미가 생길수도 있을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완주한 멤버들은 강기영에게 완주 메달을 걸어줬다. 레이스를 완주하든 못하든, 모두가 함께 고통을 느끼고 나눴고 도전한 사실이 중요했다.
지성은 "러닝은 인생과 비슷하다. 질주한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골인한다는 보장은 없지 않느냐. 우리가 살아있는 한 러닝은 계속된다"고 정의했다.
마라톤 레이스를 끝낸 날 저녁, 네 사람은 멋진 블랙 수트를 입고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 피렌체 거리로 나왔다. 지성은 "마지막으로 한번 숙소까지 뛰어볼까"라고 제안했고, 네 사람은 성치 않은 다리로 절뚝이며 내달려 웃음을 안겼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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