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빌보드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 "BTS 美 성공비결, 메시지와 소통"(인터뷰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1-23 10:30


2020 한국이미지상을 받은 제프 벤자민.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방탄소년단일까.

방탄소년단이 미국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빌보드 K-POP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에게서 방탄소년단이 미국을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와 이들을 통해 달라진 K-POP의 실제 인기를 들어봤다.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21세기의 비틀즈'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3개 앨범을 연속으로 1위에 올려놨고, 이중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와 '러브유어셀프' 시리즈가 롱런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3대 가요 시상식 중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모두 K-POP 최초의 기록이다.

이에 미국 전역이 방탄소년단의 컴백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2월 21일 발표하는 정규4집 '맵 오브 더 솔 :7'은 미국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을 통해 예약판매되고 있는데, 예약 판매 첫날부터 CD&Vinyl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선공개곡 '블랙스완(Black Swan)'은 전세계 아이튠즈 93개 지역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미국 CBS 인기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에서 '블랙스완'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왜 미국은 이토록 방탄소년단에게 열광할까.

제프 벤자민은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담긴 메시지, 그리고 팬들과의 소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방탄소년단은 대단한 가수이고 래퍼이자 댄서, 퍼포머다. 비주얼 등도 갖췄다. 하지만 그들은 성장, 자존감, 폭력 근절과 같은 주제에 대해 진정성 있게 초점을 맞췄고, 대중에게 감동을 전했다. 미국 팬들은 그들의 아티스트로부터 보다 큰 메시지나 목적을 듣길 원한다. 방탄소년단은 단순히 공연을 하는 게 아니라 더 큰 미션을 갖고 있는 듯 하다. 그들은 세계를 바꾸길 원한다. 그 부분이 서양 팬들에게 통한 것 같다.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나 개성은 팬들을 쉽게 매료시킨다. 하지만 그보다 깊은 메시지가 새로운 리스너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가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도록 만든다. 그것이 '슈퍼 슈퍼' 팬덤을 만들고 수많은 기록을 세울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방탄소년단을 기점으로 미국 현지에는 K-POP 돌풍이 불고 있다. 과거 원더걸스가 힘겹게 문을 두드렸던 미국 팝 시장은 방탄소년단에 의해 완전 개방됐고, 이제는 두 팔 벌려 K-POP 아티스트들을 환영하고 있다. 슈퍼엠 NCT127 몬스타엑스 뉴이스트 세븐틴 블랙핑크 ITZY 에이티즈 등 수많은 K-POP 스타들이 미국에서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제프 벤자민 또한 "K-POP은 분명 흥미로운 서브컬처에서 좀더 진화했다. 4~5년 전에 비해 'K-POP'이란 단어는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이건 하룻밤 사이에 생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제프 벤자민은 "2012년부터 나는 앨범, 콘서트나 투어 티켓 판매량, KCON 관객 참여율 등 K-POP을 미국 음악 산업 내에서 규모 있는 비즈니스로 성장시킬만한 금전적 요소들을 살펴왔다. 미디어적 관점에서 방탄소년단이 주류 팝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를 다지는 동안 다른 K-POP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도 성장했다. 과거 미국 미디어는 K-POP에게 사망 혹은 스캔들 같은 부정적인 뉴스를 한정적으로 할애했다. 나는 2013년부터 빌보드에 칼럼을 기고해왔는데 내가 다루는 주제의 뉴스가 영어로 다뤄진 것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K-POP 대한 일반적 관점의 뉴스를 보고 있다. 다른 음악 장르와 함께 정중한 관섬에서 K-POP이 다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발전적이라 보여진다.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더 많은 미국 레이블이 K-POP 아티스트와 계약하고 협업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보원에 따르면 올해는 더 많은 K-POP아티스트와 미국 레이블 혹은 매니지먼트팀 간의 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K-POP이 통한 비결은 뭘까.

제프 벤자민은 "특별히 미국에서의 셀링 포인트는 없다. 하지만 잦은 컴백과 지속적이고 빠른 콘텐츠가 젊은 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 매우 많은 K-POP 그룹이 미국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나는 미국이 아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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