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획]"웰메이드 정치극vs명절엔 코미디…'남산vs히트맨vs미스터주', 설 극장 韓영화 3파전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1-23 09:4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올 설 연휴 극장가는 3파전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24일부터 시작되는 설날 연휴를 겨냥한 기대작 '남산의 부장들', '히트맨', '미스터주: 사라진 VIP'(이하 '미스터 주')가 22일 일제히 개봉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707만 관객을 모으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이 재회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제작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김충식 저자의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정치 드라마다.
항간에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실존인물들과 사건을 다룬 만큼 가족 단위의 관객층을 노리는 연휴 극장에 개봉하는 것이 위험한 선택이라는 의견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개봉에 앞서 진행된 시사회 이후 평단과 언론 매체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따라가는 밀도높은 수작이라는 호평이 쏟아져 나오면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내부자들'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의 또 다른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은 물론, 실존인물과의 소름끼치는 싱크로율을 보여준 박통 역의 이성민, 극중 캐릭터를 위해 25kg를 증량한 이희준, 곽도원 등 모든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졌다는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과 전혀 다른 결의 '히트맨'과 '미스터 주'는 '명절에는 역시 코미디'라는 간판을 내걸고 '공조'(2017), '그것만이 내 세상'(2018), '극한직업'(2019)의 뒤를 이어 연초 코미디 흥행의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마쳤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 요원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액션 영화. 전직 암살 요원이 웹툰 작가가 되었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만화적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에 실사와 웹툰을 오가는 색다른 비주얼은 물론 다이내믹한 액션을 더해 보는 이들의 재미를 끌어올린다.
생활밀착형 코믹 연기를 자유자재 오가는 권상우는 이번 영화에서 암살요원 준 역을 맡아 액션과 코미디를 접목한 장르로 스크린에 컴백, 자신만의 장기를 제대로 발휘한다. 여기에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등 레전드 한국 코미디 영화에서 활약해온 정준호가 국가정보원 대테러 정보국 국장 덕규를 맡아 권상우와 차진 코미디 케미를 선보인다.

'미스터 주' 역시 '히트맨'과 마찬가지로 국정원 요원을 내세운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미스터 주'는 사람과 동물의 합동 수사라는 신선한 스토리로 눈길을 끈다.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소름끼치는 박통 연기를 보여준 이성민이 동물과 대화 능력이 생긴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으로 변신, '코미디 만렙' 연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의 백미는 초특급 배우들이 목소리 더빙 연기를 맡은 동물들의 역대급 팀플레이다. 주태주의 파트너 알리의 목소리를 맡은 신하균부터, 유인나, 김수미, 이선균, 이정은, 박준형, 이순재, 김보성 등 목소리만으로도 개성이 뚝뚝 묻어나는 배우들의 맛깔나는 더빙 연기가 영화를 더 빛낸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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