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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성폭행 및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후배 가수 A씨가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A씨는 사건 당시 물증은 없다며, 대신 김건모가 줬던 티셔츠와 친구에게 실시간으로 보낸 메신저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건모가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즐겨 입고 나왔던 배트맨 티셔츠 2장이 담겼다.
A씨는 배트맨 티셔츠에 대해 "신빙성을 위해 가지고 있는 거라고는 몇 번이나 버리려 했지만 혹시나 하며 박아둔 배트맨 티셔츠. 어제 경찰조사 기사보고 옷상자를 뒤져 꺼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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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자신의 글이 화제를 모으자 20일 "더 이상의 RT를 멈추기 위해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바꿨다"라며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공식적으로 예정돼 있는 모든 개인 일정(공연, 발매 등)과 나의 음악적 행보를 지켜봐 오셨던 분들과의 약속은 모두 지킬 것이고 씩씩하게 해낼 것이다. 지지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고백했다. 이어 "알아달라고, 나를 봐 달라고 호소문을 쓴 것도, 기사를 내달라고 먼저 의뢰한 것도 아니다"라며 "김 씨의 경찰 조사 기사를 읽었고 내가 겪은 일과 가지고 있는 것들이 떠올라서 적은 것이다. 분명히 해두고 싶은데 공연과 발매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너무 많은 공간에서 그의 음악이 울려 퍼지고, 택시를 타도 버스를 타도 꾹 참고 행선지로 향해야 하는 시간들이 괴로웠기에 적은 것이다. 2차 가해를 멈춰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허위 사실 유포 및 악플 게재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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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9일, 자신을 유흥업소 종사자라고 밝힌 한 여성은 2016년 8월쯤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용석 변호사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해 김건모를 고소했다.
이 여성은 12월 6일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 출연해 "김건모가 2016년 8월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다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성폭행 의혹을 부인한 뒤, 12월 13일 이 여성을 무고로 맞고소했다. 이 여성은 12월 14일 변호인 입회 하에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김건모는 지난 15일 약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밤 10시 15분께 경찰서를 나섰다. 당시 김건모는 기자들 앞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했다.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원하시면 또 와서 조사 받을 마음이 있다.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건모의 변호를 맡은 고은석 변호사는 "많은 분들이 상상하는 것과 다른 여러 사실이 있다. 아직 수사 중이라서 이런 사실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리기 곤란한 게 있다"라며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하고 말씀하신 분들과 다른 여러 자료를 제출했다. 시간이 지나면 아마 진실이 곧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건모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5일 김건모를 조사했고,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 중"이라며 "일부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고 추가적인 참고인 조사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김건모를 재소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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