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쌍꺼풀 수술 후 곧바로 복귀, 죄송"…홍수아, 솔직 당당한 '대륙여신'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1-20 16:5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쌍꺼풀 재건 수술로 작품에 민폐, 시청자와 동료 배우들, 스태프에게 많이 미안했죠."

공포 스릴러 영화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이하 '목격자', 심용 감독)에서 살인 사건을 취재하던 도중 괴이한 현상을 겪는 기자 진동을 연기한 배우 홍수아(34). 그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목격자'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목격자'는 교통사고를 당한 아이에게 시민 모두가 관심을 주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공포 영화다.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악령 들린 소녀 인형이라는 소재를 더해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긴장감과 예측불허의 전개를 펼치며 강렬한 스릴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예능,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은 홍수아는 '역모: 바란의 시대'(17, 김홍선 감독) 이후 3년 만에 스크린 컴백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진실을 찾으려는 정의감과 기이한 현상을 겪는 섬뜩함 속 세밀한 감정 연기를 펼친 그가 1월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18년 중국 개봉 이후 2년 만에 국내에서 개봉하게 된 '목격자'에 홍수아는 "이 영화가 언제 개봉하나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다. '목격자'는 3년 전 촬영을 마쳤고 2018년 중국에서 개봉했다. 국내 개봉이 늦어진 이유는 한국어 자막을 다시 입히는 데 오래 걸렸다고 들었다. 중국 개봉 당시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문제 때문에 중국과 한국의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다행히 '목격자'는 반응이 좋았다. 아무래도 중국 내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몇 년 전 SNS에도 화제가 된 사고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나 역시 SNS에서 화제가 됐을 때 그 영상을 봤는데 이후에 사건이 영화화가 되고 내게 시나리오 제안이 들어와 많이 놀랐다"며 "'목격자'가 중국 개봉을 할 때 사드 보복 문제로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이 심했다. 한국 배우인 내가 출연해 개봉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그런데 다행히 순조롭게 개봉하게 됐고 잘 마무리가 됐다. 중국 개봉했을 때 직접 매니저와 표를 사서 일반 관객들과 같이 영화를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고괴담 3: 여우괴담'(03, 윤재연 감독) '멜리스'(16, 윤용운 감독) '목격자'까지 세 번째 공포 영화에 도전한 홍수아는 "아무래도 중국에서 스크린 데뷔를 '원령'(15, 동지견 감독)이라는 공포물로 데뷔해서 공포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또 국내에서는 '멜리스'라는 공포 영화를 경험했다. 처음에는 스스로 공포물에 대한 선입견을 가졌지만 '목격자'는 특히 내용을 듣고 또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너무 작품이 좋아 결정하게 됐다. 단순히 무서운 공포가 아니라 좀 슬픈 이야기를 다뤘더라. 연기적인 면에서도 좀 더 성숙한 홍수아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중국 폐가를 방문해 촬영을 이어갔다는 홍수아는 "평소 겁이 없는 편인데 이번 작품에서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중국의 촬영 장소가 폐가였다. 중국에서도 사람이 잘 살지 않는 동네였다. 중국 장례식 용품을 파는 골목에서 찍었다. 본의 아니게 중국 장례용품도 처음 봤다. 나도 물론 처음 갔을 때는 무서웠다. 주변에 집도 별로 없고 사람이 살지 않는 동네라 더 무섭더라. 그런데 한 달간 매일 가다 보니 나중에는 익숙해졌다. 음산한 느낌의 폐가가 나오는데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라 신선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한 KBS2 드라마 '끝까지 사랑'으로 악역을 소화한 것에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촬영 기간이 길어서 악역이 더 힘들다. 영화는 저예산이다 보니 촬영을 빨리 끝내야 했고 단기간 집중해서 연기해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했다. '끝까지 사랑'을 했을 때는 6개월간 악역을 해야 했는데 6개월간 계속 소리를 지르고 표독스러운 연기를 해야 해서 스트레스가 컸다. 영화는 최단기간 스트레스가 풀렸는데 드라마는 호흡이 길어서 힘들었다. 집에 유기견 5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예전에는 내 곁에 와 애교도 많이 부렸는데 내가 대본 연습을 하면서 소리를 많이 지르니까 점점 날 피하더라. 내가 대본만 들면 다들 피하기 바쁘다"고 남모를 고충도 털어놨다.



홍수아는 KBS2 드라마 '끝까지 사랑' 방영 당시 불거진 성형 논란도 가감 없이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솔직하게 그때 쌍꺼풀 수술을 다시 하고 붓기가 덜 빠진 상태로 한 달 만에 작품에 들어갔는데 붓기가 안 빠져서 말이 많았다. 붓기 때문에 퉁퉁 부은 눈 때문에 악역을 연기하면 다들 내 눈빛을 무서워하더라. 내가 무섭더라. 워낙 잘 우는 눈이라 처음 쌍꺼풀 수술하고 금방 풀려 재건 수술을 하게 됐고 이번엔 절개술을 하면서 붓기가 전보다 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본의 아니게 '끝까지 사랑' 제작진과 드라마에 민폐가 됐다. 드라마가 방영되면 자꾸 내가 검색어 1위를 했다. 현장에서 너무 죄송해 얼굴을 들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이 논란을 지우기 위해 더 열심히 연기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원래 쌍커풀 수술 이후 1년이 지나야 부기가 빠지면서 자연스러워진다. 한 달밖에 안 됐을 때 작품을 해서 엄청 부어있을 때였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크게 눈이 떠지고 또 감기지도 않는다. 그러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붓기가 자연스레 빠지더라. 안 그래도 성형했다 말이 많은데 그때 작품으로 악플도 많이 받았다. 욕을 많이 듣기도 했는데 반면에 연기에 집중하 다보니 어느 순간 '홍수아가 연기를 잘한다'라는 칭찬도 들었다. 나중에는 나를 응원해준 분도 많았다. 열심히 하면 진심을 알아주는구나 싶더라. 지금 눈이 자리를 잡았는데 이때 촬영했으면 더 좋았을 걸 아쉽기도 하다. 그때는 시청자에게도 제작진, 배우들에게도 미안하고 죄송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처음에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주변에서 지금 연기를 하면 안 된다고 말리는 분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얻는 것도 많았다"고 진심을 전했다.


국내에서 '홍드로'로 인지도를 높인 뒤 중국에서 '대륙 여신'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것에 대해 "한국에서는 발랄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중국에서는 '원령'이라는 공포 영화에서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캐릭터로 데뷔하게 됐다. 중국에서는 내 이미지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로 캐스팅을 했는데 외형적인 이미지가 피부가 하얗고 여성스러우니까 아무래도 그런 쪽으로 이미지가 굳혀진 것 같다. 확실히 한국에서 보는 이미지와 중국에서 보는 이미지가 다르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내게는 고마운 나라기도 하다. 주연으로서 나를 처음 인정을 해준 나라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나에 대한 선입견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감사하다. 얼른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좋아져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한국에서 불린 '홍드로' 이미지도 너무 감사하다. '홍드로'라는 이미지 자체가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지 않나? 요즘 테니스에 빠져있는데 이런 이미지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연기 외적으로 빠진 테니스인데 조만간 아마추어 대회도 나가보려고 한다. 이제 시작한지 4개월 좀 넘었는데 너무 재미있다. 다 내 안에 있는 모습인 것 같다. 가끔 일에 지쳐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약간 슬럼프인가 싶기도 한데 요즘에는 테니스 치면서 극복하는 것 같다"며 "평소 새침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실제 나는 전혀 새침하지 않다. 대중이 나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걸 잘 안다. 많은 악플로 상처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이런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은 한 가지인 것 같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앞으로 매체에 많이 나와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 예능도 좋고 드라마, 영화면 더 좋을 것 같다. 좋은 기회가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는 끔찍한 살인 사건을 맡은 기자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수록 다가오는 죽음을 그린 공포 영화다. 홍수아, 이아남, 링옌 등이 출연하고 중국의 심용 감독의 첫 상업 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드림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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