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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영화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의 봉준호 감독과 함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깜짝 지명된 '부재의 기억'(블루버드픽처스 제작)의 이승준 감독이 소감을 전했다.
2018년 열린 제9회 뉴욕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단편(Shorts: Legacy)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미국 내 존재감을 드러낸 '부재의 기억'은 그해 열린 제31회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9년 열린 제17회 AFI 다큐멘터리영화제, 2019년 열린 제16회 EBS 국제다큐영화제에 소개됐고 마침내 올해 2월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보 지명이었다.
한국 영화 101년 역사 최초의 쾌거로 남게 된 '기생충'과 더불어 '부재의 기억' 역시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역사의 새로운 지표를 개척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부재의 기억'과 함께 단편 다큐멘터리 후보에 오른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 존' '라이프 오버테이크 미' '세인트 루이스 슈퍼맨' 작품은 모두 미국 자본이 만든 미국 콘텐츠로 한국 콘텐츠인 '부재의 기억'의 후보 지명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파란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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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 우리는 '부재의 기억'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로 지명될지 전혀 몰랐다. 상상도 못 한 일이다. 제작진 역시 한국에서 어제(3일) 생중계된 후보 발표를 통해 알게 됐다. 너무 놀랍고 감사한 일이다"며 "수상은 아직 잘 모르겠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승준 감독은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유가족과 협의 하에 진행된 프로젝트다. 이 작품을 만들기까지 부담이 컸다. 처음 필드 오브 비전과은 내게 2016년 발생한 촛불 정국에 관한 사건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들에게 촛불 정국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게 언급했던 부분이 세월호 참사였다. 감병석 PD와 나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들 역시 우리의 이야기에 공감해 세월호 참사를 다룬 '부재의 기억'을 만들게 됐다. 물론 세월호라는 소재 때문에 부담을 느낀 것도 사실이지만 유가족들이 '이 사건을 전 세계에 알려달라'며 부탁해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영화를 만들게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시상식이지 않나? 잠깐이라도 '부재의 기억'이 언급돼 유가족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 내게도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내달 9일 진행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준비하기 위해 설 연휴 이후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승준 감독은.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투표가 마무리되기까지 미국에서 4번의 상영회를 진행한다.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과 이승준 감독이 후보에 오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옛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진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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