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韓영화 101년史 최초"…'기생충' 봉준호, 아카데미 작품상 포함 6개 후보 지명(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1-13 23:05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또다시 한국 영화 101년 역사를 뒤흔들 역사를 만들었다. 바로 올해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그리고 국제영화화상(외국어영화상)을 포함해 무려 6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것. 철옹성같았던 아카데미의 장벽을 넘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다시 한 번 한국 영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아카데미는 13일 오전 5시 18분(현지 시각) 공식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달 9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배우 잇사 레이와 한국계 미국 배우 존 조의 진행으로 후보 발표를 진행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작품상(곽신애·봉준호), 감독상, 갱상(봉준호·한진원), 편집상(양진모), 미술상(이하준·조원우), 국제영화상 등 무려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남우조연상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송강호는 아쉽게 최종 후보로 지명되지 못했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가족희비극이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박명훈 등이 출연했고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개봉해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북미에서는 10월 개봉해 연일 매진 행렬을 일으켰고 전 세계 유수의 비평가협회와 영화제 초청 및 수상 릴레이를 이어갔다. 지난 6일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한국 영화 최초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한국인, 한국 영화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린 사례는 2005년 열린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박세종 감독의 단편애니메이션 '축!생일'(단편애니메이션 부문), 2013년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민규 감독의 단편애니메이션 '아담과 개'(단편애니메이션 부문), 2016년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유스'(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조수미(주제가상 부문)까지 단 3차례가 전부였다. 올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갱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 부문에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영화 최초 아카데미 주요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신기록을 세운 것. 또한 세월호를 소재로한 한국의 단편 영화 '부재의 기억'(이승준 감독) 역시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후보로 올라 눈길을 끌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부터 아카데미 회원들이 뽑는 상으로 미국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가진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미국 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자 보수적인 영화 시상식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 영화 101년 역사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장벽을 넘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초 후보 지명에 그치지 않고 수상이라는 역사적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이 후보에 오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옛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