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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데뷔이래 첫 호흡"…'지푸라기' 전도연X정우성이 선보일 짐승같은 앙상블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1-13 14:51


13일 오전 서울 성수동 메가박스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우 전도연. 정우성. 성수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1.1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 '연기 천재' '열정 짐승'들이 범죄 스릴러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을 통해 뭉쳤다. 특히 연기 도합 54년 차를 맞은, 명실상부 충무로 최고의 명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전도연과 정우성이 데뷔 이래 첫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소네 케이스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50에 위치한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흔들리는 가장, 공무원, 가정이 무너진 주부 등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행하는 최악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그렸다 영화 속 인물 모두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궁지에 몰려서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일 뿐, 인간의 본성은 악하지 않다는 주제 의식을 담았다. 이러한 촘촘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새롭고 독특한 구성,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를 자랑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무엇보다 '충무로 올스타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명배우들이 대거 가세해 기대를 높였다.

'칸의 여왕' 전도연을 필두로 지난해 11월 제40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우성, '대배우' 윤여정, '충무로 블루칩' 신현빈·정가람 등이 출연해 한 편의 오케스트라 연주 같은 앙상블을 펼쳤다.

그중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대목은 매 작품 파격 변신을 마다하지 않는 전도연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전도연은 어두웠던 과거에서 벗어나 완벽하게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술집 사장 연희로 변신했다. 그 앞에 모든 것을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만큼의 거액의 돈이 나타난 것. 오로지 자신을 위해 사는 캐릭터로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헛된 희망을 이용해 범죄의 큰 판을 짠다.


13일 오전 서울 성수동 메가박스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전도연. 성수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1.13/
역대급 센 캐릭터로 2020년 스크린 포문을 연 전도연은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는 캐릭터를 제안받았다. 일단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뻔한 장르물일 수 있는데 극적인 장면이 정말 신선했다. 그래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고 또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연희 캐릭터는 센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힘 빼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정우성이 연기한 태영이 아는 연희와 또 태영이 모르는 연희 두 모습이 있다. 태영이 아는 연희는 굉장히 사랑스러운데 지금 보니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고 겸손을 보였다.


13일 오전 서울 성수동 메가박스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정우성. 성수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1.13/
전도연 못지않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새로운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 정우성 역시 기대를 모은다. 극 중 정우성은 자신의 앞으로 어마어마한 빚을 남긴 채 사라져버린 애인 때문에 마지막 한탕을 계획하는 항만 공원 태영을 연기했다. 애인이 남긴 빚과 이자를 덜미로 고리대금업자에게 온갖 협박을 받으며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중 그의 앞에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거액의 돈이 나타나면서 변화하는 인물로 매력을 뽐낼 예정.

정우성은 "내가 연기한 캐릭터는 허당이다. 때 묻은 강아지인데 때 묻은 걸 모르는 인간이다. 때 묻은 강아지인데 그런 자신의 처지를 모르고 마치 밀림의 사자가 된 줄 알고 모든 일을 통제하려고 한다. 나쁜 짓을 할 수 없는 인간인데 어쩌다 나쁜 짓에 발을 담그고 날 버리고 간 연희에게 완벽한 복수를 하겠다는 착각에 빠진 허당을 연기했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후줄근한 옷으로 가리려 해도 빛나는 외모가 가려지지 않았다는 정우성. 그의 외모 때문에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의상 감독의 한숨에 "모든 의상 실장님들의 딜레마다"고 특유의 농담을 건넨 정우성이다. 이러한 정우성의 유머와 재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위트 있게 담아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도 빛을 발할 예정이다.

게다가 정우성은 지난해 화제를 모은 제40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 이후 첫 작품으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선보인 것에 "상을 받기 전 끝낸 작품이다. 물론 상의 무게와 격려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현장에서는 내 앞의 동료에게 떳떳한 연기를 보이는 게 더 우선인 것 같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도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그런 모습이 잘 투영돼 관객에게 잘 전달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13일 오전 서울 성수동 메가박스에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전도연, 정우성. 성수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1.13/
하드캐리한 전도연, 정우성의 활약이 담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두 배우의 데뷔이래 첫 호흡으로도 남다른 재미를 안길 계획이다. 1992년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해 올해 연기 경력 28년 차를 맞은 전도연. 그리고 1994년 영화 '구미호'(박헌수 감독)로 26년 차에 접어든 정우성은 그야말로 90대를 이끈 '청춘스타'였지만 아쉽게도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출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던 것. 30여년 만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첫 호흡을 맞추게 된 전도연과 정우성은 낯설면서 익숙한 케미스트리로 2월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전도연은 "현장에서 알았다. 우리가 첫 호흡을 맞췄다는 걸. 어쩐지 굉장히 어색하고 부끄럽더라. 적응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적응하고 나니 끝이 났다. 너무 아쉬웠다. 정우성과 좀 더 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우성이 현재 감독을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있어서 남는 캐릭터 없냐고 물어봤는데 이미 캐스팅이 끝났다고 하더라. 요즘 아무 작품이나 다 하는데 캐스팅이 안 됐다"고 웃었다.

정우성은 "전도연과 함께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진심이다. 많은 분이 전도연과 내가 그동안 함께 작품을 했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사실 한 번도 함께하지 못했다. 함께 호흡하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호흡을 맞추게 됐다. 짧지만 재미있는 작품이었다"며 "동료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각자 활동하다 보니 거리감이 있었다. 나중에 전도연이 현장에서 '어색했다'며 말했는데 그게 캐릭터 연기인 줄 알았다. 나중에 다른 영화로 다시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박지환, 김준한, 허동원, 그리고 윤여정 등이 가세했고 '거룩한 계보' 연출부 출신 김용훈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월 1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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