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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선을 넘는 녀석들' 6.25전쟁의 산증인 송해. 그의 기억이 곧 역사였다.
'선녀들'은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약속의 장소였던 '영도 유라리광장'에서 송해와 마주했다. 송해는 황해도 재령에서 부산까지 파란만장했던 피란길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때의 기억을 "아수라장이었다"고 떠올린 송해는 피란민을 태운 화물선에서의 이야기를 꺼냈다. 살겠다는 집념으로 바닷물로 지어낸 알랑미 밥, 화장실도 없던 열악한 환경 등에 멤버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송해는 피란길을 나설 당시의 상황도 이야기했다. 당시 치열한 격전지었던 고향 황해도에서 송해는 북한군의 강제 징집을 피해 옆 마을로 여러 번 피신을 했었다고. "이번에는 정말 조심해라"라는 어머니의 염려 섞인 인사는 결국 마지막 인사가 되었다고 한다. 어머니, 어린 누이와 평소처럼 인사를 하고 나온 것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는 송해의 이야기는 모두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육사는 23세에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의거로 일제에 의해 처음 수감된 후 40세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17년 동안 17번 감옥에 수감됐다. 고문 후유증으로 몸이 쇠약해지자, 펜을 들어 독립운동 의지를 이어간 것이라고. 이옥비 여사는 이육사와의 마지막 장면도 회상했다. "아버지 다녀오마"라고 딸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긴 이별 이야기는 뭉클함을 자아냈다.
특히 이옥비 여사의 감사 인사는 정유미의 가슴을 울컥 울렸다. 이옥비 여사는 "(아버지 이육사가) 저항시인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독립투사로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다.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남겼다. 이에 정유미는 "오히려 감사 인사를 받아야 할 분"이라며 눈물을 왈칵 흘렸다. 가슴으로 느끼고 배운 이날 역사 탐사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고, 방송 후 '이육사'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방송 말미 예고 영상에서는 특급 게스트 송해, 육중완과 함께 부산 역사 버스킹을 하는 '선녀들'의 모습을 예고, 본격적으로 피란수도 부산을 탐사하는 배움 여행이 그려져 기대를 높였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5분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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