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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배우 인생 최대 위기" 주진모 '사생활 유출' 부메랑→실명보도·2차 피해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0-01-12 17:40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주진모가 배우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핸드폰 해킹 범죄를 당한 명백한 피해자였지만, 지라시로 퍼진 사생활 유출 논란으로 이미지 추락의 부메랑을 맞은 것.

더욱이 공개된 사생활이 인터넷에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일부 연예인들의 이름이 실명 보도로 거론되고 일반인 여성들의 사진이 모자이크 없이 공개되면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0일 MBC '뉴스데스크'는 주진모의 카톡 내용으로 추정되는 지라시를 보도하면서 실명이 적힌 제목을 그대로 공중파로 전파했다. 해당 내용은 다시 보기로도 여전히 공개되어 있는 상황이다.

'뉴스데스크'는 "주진모가 한 남성 배우가 주고받은 카톡 대화 내용"이라며 "수영복 등 몸매가 드러난 옷을 입은 여성들의 사진을 두고 외모 품평을 하고, 같이 만나자는 대화도 했다"고 전했다. "주진모의 것으로 추정되는 운전면허증과 여권, 나체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도 공개됐다"며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상대방의 동의를 받지 않은 몰래카메라일 경우 받을 수 있는 혐의에 대해서도 전했다.

해당 대화 내용이 6~7년 전 상황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대화 내용이 세간의 도마에 올랐다. 여성을 품평회 하는 모습, 유부녀와의 만남, 나체 촬영물 등이 비난을 받으면서 이미 배우 본인에 대한 이미지 타격이 크다.


더욱이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주진모를 향한 장문의 글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공개 비판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연예인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갑질 성매매를 하는 정황, 여성을 '애들' 따위로 부르며 얼굴과 몸에 대해 구체적으로 품평하는 모습, 음담패설, 비동의 유출로 추정되는 촬영물 등이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 충격적"이라며 "지난해 뉴스를 장식한 정준영을 연상케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는 여성을 향한 각종 품평질과 성 착취 문화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며 "소속사는 유포에 강경대응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던데 여성들 역시 강경대응할 예정"이라고 비난했다.


주진모 등의 가족과 얼굴이 공개된 피해 여성들에 대한 2차 피해도 시작되고 있다. 주진모의 아내 민혜연은 개인 SNS를 돌연 폭파한 상황.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으로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며 '의사계 김태희'라는 별명으로 유명세를 갖고 있는 민혜연은 남편 논란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악플로 개인 SNS를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함께 대화했다고 추정되는 남자 배우 A의 아내 B의 SNS도 돌연 댓글 기능이 차단된 상태다.

앞서 주진모는 지난 7일 소속사를 통해 "주진모의 개인 스마트폰이 해킹돼 사생활 침해 및 개인 자료를 언론사에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다"면서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고 있어 배우 사생활 보호와 피해 방지를 위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히며 해킹 피해를 공식화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일부 연예인이 스마트폰 해킹과 협박 피해를 입은 사건을 수사중이며 휴대전화 속 일부 사진 등 전방위적 수사를 할 것"이라고 밝혀 해당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퍼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하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SNS 글 전문

주진모씨, 안녕하세요. 편안한 저녁 보내고 계시는지요? 1월 10일 오늘, 남배우 A씨와 당신의 카톡 내역이 해킹되어 넷상에 공개되었습니다. 상당한 분량이었습니다만 내용이 충격적인 만큼 캡쳐본들은 순식간에 퍼져나갔습니다.

공개된 카톡의 내용에는 사석에서 주진모씨와 배우 A씨가 연예인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갑질 성매매를 하는 정황, 여성을 '애들' 따위로 부르며 얼굴과 몸에 대해 구체적으로 품평하는 모습, 음담패설, 비동의 유출로 추정되는 촬영물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얘들 쇄뇌시켜놓구(애들 세뇌시켜 놓고)"처럼 나이가 물씬 느껴지는 표현을 제외하면, 사실 당신들의 대화는 우리에게 그리 낯선 것이 아닙니다.

혹시 작년 뉴스에 여러번 오르내렸던 '정준영'이라는 후배를 알고 계십니까? 몇 년째, 몇 번이나 공론화되고 있는 각 대학의 단톡방 성폭력 사건들은요? 당신들은 그들의 전신이자 맥락이었고, 그들이 그렇게 해도 되는 세상을 만든 직접적인 요인입니다.

당신들이 만든 세상에서, 남자들은 '주진모는 당시 미혼이었는데 성인 남자가 여자 좀 만날 수 있지'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잘나가는 남자, 잘 노는 인싸들의 대화'이며, '털어서 안 걸릴 남자가 어디 있느냐, 남자들은 원래 다 저렇다'고 말합니다. 당신들은 '사생활 유출을 당한 피해자일 뿐'이라고 대변하기도 합니다.

여성을 향한 각종 품평질과 성 착취 문화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런 세상은 모두 당신의 남선배에게 물려받아 당신들이 살을 보태 당신의 후배들에게 물려준 것입니다.

주진모씨,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잘난 남성 탑배우니까 커리어에는 지장이 없으리라고 믿고 싶겠지만, 여자들은 더이상 그런 일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생활은 용인될 수 없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누려온 더러운 성 착취 문화와 그것을 가능케 한 젠더권력은 당신의 지위와 함께 해체될 것입니다.

당신의 소속사는 유포에 강경대응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더군요. 정준영씨, 승리씨, 용준형씨, 로이킴씨 등도 모두 하셨던 말씀들입니다만 부디 잘 처리되길 바랍니다. 여성들 역시 강경대응할 예정입니다.

좋은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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