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TV는 사랑을 싣고' 박완규 "생활고에 선생님께 돈 부탁"…20년만에 눈물의 재회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20-01-10 20:45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박완규가 학창시절 자신을 믿어준 선생님을 찾았다.

10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박완규가 출연해 지난 1987년 자신의 꿈을 유일하게 지지해줬던 단 한 사람인, 태광중학교 2~3학년 담임 박성영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이날 박완규는 "제 삶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신 분이다"며 "모범생이었다. 꿈은 범관이었다"고 말해 MC를 놀라게 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형, 누나는 공부를 가야하니 실업고를 가라'고 해서 중3 때 진로가 바뀌었다. 방황을 많이 하고 그때부터 학교를 잘 안 갔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 선생님이 '아버님, 아들은 공부를 해야합니다'라며 반대를 하셨다"고 했다. 그러나 박완규는 당시 아버지의 강경한 입장을 꺾을 수 없어, 결국 실업계에 진학하게 됐다.

박완규는 선생님과 연락이 끊어지게 된 이유도 언급했다. 그는 "연락이 끊긴 지 20년 됐다. 스승의 날 연락을 드리고 했었다"면서 "'천년의 사랑'이라고 히트곡을 불렀다. 히트를 해서 한 달에 백 만원 벌었다. 노예계약 이런거 였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 키우는 데 백만 원 가지고 턱도 없더라. 돈을 많이 빌렸다. 선생님께도 빌리려고 전화를 했었다. 제대로 말도 못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미치겠더라. 죽고 싶더라"며 "그 이후로 전화를 드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


박완규와 MC들은 중학교를 찾았고, '수' '우'로 가득한 성적표는 놀라움을 안겼다.

박완규는 "법관을 향해서 공부를 하고 싶은데 다른길로 가게 됐고, 그러다가 음악을 접하게 됐다"면서 "고1때 밴드 모습에 '음악을 하자'라고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는 "고3이 되면서 많이 삐뚤어졌다.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그때 박성영 선생님을 피해다녔다"면서 "어머님이 '비행 청소년이 되는건가' 마음 아파하셨다"고 했다.

이때 부모님의 영상이 깜짝 공개됐다. 아버지는 "아들, 원망 많이 했지? 가정 사정이 여의치 못해서 네가 원하는 곳에 보내지 못해서 후회하고 미안하다. 항상 미안한 마음 갖고 있다"고 했다. 결국 박완규는 눈물을 흘렸다.


박완규는 1994년에 결혼해 스물 여섯에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그는 "'부활' 때도 많이 못 벌었다. 데뷔 동기가 H.O.T., 젝스키스다. 그때 생활고 때문에 '부활'을 탈퇴했다"고 했다. 그는 "음악을 하면서 평탄하지 못했다. 솔로 활동 때 계약서도 제대로 안 썼다. '도장 찍어라' 해서 안 읽어보고 찍었는데 연대 보증인으로 되어 있더라"고 했다. 이후 박완규는 2011년 '비밀'을 통해 각종 음악 차트를 석권, 김태원이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줬다.


또한 박완규는 과거 선생님에게 전화를 했던 일도 떠올렸다. 박완규는 "몸이 병들어 가는게 마음이 병들어 가니까 선생님께는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며 "내 편 일 것 같은 사람에게 전화를 한 느낌이다. 전화를 해서 횡설수설했다"고 했다. 그는 "'정말 죄송한데 돈 좀...'이라고 했다. 선생님은 '제대로 이야기 해봐라'고 하셨는데 '다음에 전화 드리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며 "존경하고 사랑해주셨던 선생님께 마음의 부담을 드린 것 같아서 괴씸하다"고 했다.

이후 박완규는 약속 장소에서 선생님을 기다렸고, '완규야'라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선생님은 "네가 참 고생이 많았구나"라며 박완규를 꼭 안아줬다. 박완규는 "그동안 죄송해서, 전화를 못 드리겠더라.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후 박완규와 선생님과 함께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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