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3년 기다린 보람有"..'낭만닥터 김사부2' 첫방부터 14.9% 찍은 레전드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기다려주신 시청자 분들께 드리는 선물"이라던 '낭만닥터 김사부2'가 시작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성공신화' 재연을 위한 항해를 시작했다.

3년 만에 돌아온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강은경 극본, 유인식 연출)는 6일 첫 방송을 시작함과 동시에 시청률 14.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1위에 올랐다. 2049 시청률에서도 5.3%를 기록하며 시즌1의 성공신화를 재현할 준비를 마쳤다.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김사부(한석규)와 새로운 식구 차은재(이성경), 서우진(안효섭)이 돌담병원에서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운명적인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사부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돌담병원 응급실 의료진들의 전경과 차은재, 서우진, 윤아름(소주연) 등 돌담병원으로 흘러들어온 청춘들의 사연이 눈을 뗄 수 없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사건 사고와 얽히는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캐릭터들의 서사를 맛깔나게 만들었고, 유인식 PD의 연출력과 강은경 작가의 필력이 더해지며 '역시 김사부'라는 호평까지 받았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중심이자 돌담병원의 중심인 한석규는 경지에 오른 수술실력과 나지막한 독설 등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고, 돌담병원에 내려올 외과의사를 구하기 위해 거대병원을 찾았다가 아수라장이 된 응급실을 속전속결로 정리하는가 하면, 응급환자들을 방치한 의사들에게 사자후를 날리는 김사부 표 카리스마로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거대병원에서 퇴출된 서우진에게 능청스럽게 말을 건네고, 응급실 환자를 제쳐두고 자신에게 질문을 하러 달려온 차은재에게는 호통을 치는 김사부의 모습은 지난 시즌1과 꼭 닮아있어 3년이나 이를 기다렸던 시청자들에게 선물이 됐다.

이성경과 안효섭의 사연도 시즌2에 적절하게 녹아들였다. 이성경은 울렁증 때문에 진정제를 먹고 수술실에 들어갔다가 잠이 들어버린, 노력형 공부천재 흉부외과 펠로우 차은재로 드라마에 임했다. 이론으로 배운 지식들은 똑부러지게 설명하지만, 심리적 문제로 실전에서는 실수를 유발하고 결국 자괴감에 빠지는 차은재의 모습을 신선하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안효섭의 성장도 시선을 끌었다. 안효섭은 의사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고, 급기야는 돈을 갚지 못해 얻어터지고 도망까지 치는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외과 펠로우로 등장해 그의 사연에 궁금증을 품게 만들었다. 선배 의사의 비리를 내부고발 했다는 이유로 거대병원에서 왕따까지 당하고 쫓겨나는가 하면, 김사부 아래에서 자신을 돈으로 사라며 건조하게 말하는 예사롭지 않은 포스가 그에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기존 돌담병원 멤버들은 시청자들이 기다려온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진경과 임원희, 변우민, 김민재, 윤나무 등 탄탄한 연기력을 증명해왔던 돌담져스들의 열연도 여전했고, 거대병원 이사장으로 3년 만에 복귀한 최진호의 모습도 그려지며 긴장감을 더했다. 여기에 새로운 얼굴들인 김주헌, 신동욱, 소주연, 박효주, 윤보라가 합류하며 앞으로 더 흥미진진한 스토리들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김사부가 상처투성이 몰골로 돌담병원에 들어온 서우진과 마주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수술을 끝낸 김사부가 자신을 기다리던 차은재와 윤아름에게 다가선 순간, 어딘가에서 얻어맞아 엉망이 된 상태로 병원에 들어온 서우진이 김사부에게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얼마에 사시겠냐"고 무감각하게 묻자 그를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김사부의 대립양상이 펼쳐지며 앞으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문지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