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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가운데 '기생충'(바른손이엔에이 제작)이 미국 관객의 지지를 받은 이유에 "자본주의의 심장과도 같은 미국에서 관심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생충'과 함께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작품은 '더 페어웰'(룰루 왕 감독) '레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감독) 등이다.
한국 영화 최초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무대에 올라 "놀랍다. 믿을 수 없다"고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골든글로브에 참석한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를 비롯해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 한진원 작가 역시 자리에서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봉준호 감독을 축하했다.
이어 골든글로브가 끝난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 이정은과 함께 단상 위로 올라 수상에 대한 못다 한 소회를 전했다. '기생충' 팀으로 골든글로브에 참석한 조여정은 KBS2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 촬영으로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기자회견에 함께하지 못했다.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한국 영화 100년 역사를 맞아 칸영화제에서 좋은 경사를 맞이하게 됐고 올해 한국 영화 101년째를 맞아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으며 해를 넘어서도 좋은 일이 이어지고 있다. 굉장히 기쁘다"며 "시상식 수상 소감을 이야기할 때 무척 정신이 없어서 간결하게 서브 타이틀 이야기만 했는데 사실 같이 작업하고 앙상블을 선보인 함께한 송강호, 이정은을 포함한 배우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제작사 바른손이엔에이, 한국 투자·배급사 CJ ENM, 북미 배급사 네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지 못했다. 마침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이 북미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지난해 10월 북미에서 개봉한 뒤 박스오피스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고 사람들이 우리 영화에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놀라우면서도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느꼈다. 이 영화는 결국 가난한 자와 부자를 다룬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다. 미국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심장과도 같은 나라이지 않나? 논쟁적이고 뜨거운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인 메시지나 사회적인 주제도 영화에 담겼지만 그것을 아주 매력적이고 관객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 것은 바로 뛰어난 배우들의 매력이 어필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생충'이 미국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모든 공을 함께한 배우들에게 돌렸다.
한편,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HFPA)에서 주최하고 매년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이다. 매년 영화와 드라마에서 최고의 작품, 배우를 선정해 시상하는 권위의 시상식으로 미국의 또 다른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한 달 앞서 개최돼 '아카데미 전초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기생충'은 올해 골든글로브에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 영화상, 갱상, 감독상 후보에 지명됐고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며 역사를 만들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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