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회 골든글로브] 봉준호 감독 "첫 골든글로브 트로피, 굉장히 무거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1-06 15:4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가운데 첫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차지한 소감을 전했다.

6일 오전(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하 골든글로브)이 열렸다. 이날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으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가족희비극.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박명훈 등이 출연했다. 2019년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그해 5월 30일 개봉해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까지 거머쥐었다.

'기생충'과 함께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작품은 '더 페어웰'(룰루 왕 감독) '레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감독) 등이다.

한국 영화 최초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무대에 올라 "놀랍다. 믿을 수 없다"고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골든글로브에 참석한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를 비롯해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 한진원 작가 역시 자리에서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봉준호 감독을 축하했다.

그는 "서브 타이틀(자막)의 장벽을 1인치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많은 멋진 세계의 영화와 같이 할 수 있어 그 자체가 영광이었다. 우리는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바로 영화"라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골든글로브가 끝난 뒤 주최측인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HFPA)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처음에 '기생충'이 이렇게 여러 나라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결국 가난한자와 부자의 이야기다보니 모든 나라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에 사랑을 받은 것 같다. 그런 지점을 이제서야 깨닫게 됐다"고 수상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첫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잡은 소감에 대해 "처음 받아보는 상인데 굉장이 무겁다. 인생에 있어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닌데 BFPA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서 주최하고 매년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이다. 매년 영화와 드라마에서 최고의 작품, 배우를 선정해 시상하는 권위의 시상식으로 미국의 또 다른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한 달 앞서 개최돼 '아카데미 전초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기생충'은 올해 골든글로브에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 영화상, 갱상, 감독상 후보에 지명됐고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며 역사를 만들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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