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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브 타이틀(자막)의 장벽을 1인치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많은 멋진 세계의 영화와 같이 할 수 있어 그 자체가 영광이었다. 우리는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바로 영화"라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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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누가 받아도 이견 없는, 전 세계 영화 팬들이 손꼽는 거장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일 부문이지만 쟁쟁한 거장들과 경쟁 속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감독상 수상은 외국어 영화상 못지않게 유력한 수상 부문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생충'이 북미에 개봉된 이후 할리우드 외신, 유명 배우, 감독들이 연이어 '기생충'에 대한 극찬을 SNS에 올려왔고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까지 '기생충'을 올해의 영화로 꼽으며 응원했기 때문. 또한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골든글로브는 물론 아카데미까지 유력한 수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아이리시맨'의 연출자이자 세계적으로 명망이 높은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역시 올해 경쟁작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기생충'을 언급했기 때문에 봉준호 감독의 감독상 수상 불발은 사실상 더욱 충격을 안긴 대목이었다.
한국인인 봉준호 감독이 외국어 영화상을, 중국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이민지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배우 겸 가수 이콰피나가 '더 페어웰'(룰루 왕 감독)로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부문)을 수상한 것 외엔 대부분 백인 배우와 감독들이 수상을 차지했다. 수상자 라인업 중 유색인종은 단 두 사람뿐이다. 봉준호 감독이 말한 보이지 않는 '1인치의 장벽'이 어떤 의미인지 절실하게 느껴지는 골든글로브였다.
비단 봉준호 감독뿐만이 아니다. 올해 골든글로브는 시상식이 끝난 직후 '넷플릭스 페널티'에 대한 논란도 들끓고 있다.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노아 바움백 감독) '두 교황'(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등 공개 직후 언론과 평단,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수작으로 꼽힌 작품들이지만 '결혼 이야기'의 배우 로라 던이 여우조연상을 가져간 것 외엔 수상으로 이뤄지지 않아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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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수상작(자)-영화>
▲ 작품상 드라마 - '1917'
▲ 작품상 뮤지컬/코미디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감독상 - '1917' 샘 멘데스
▲ 남우주연상 드라마 - '조커' 호아킨 피닉스
▲ 남우주연상 뮤지컬/코미디 - '로켓맨' 태런 애저튼
▲ 여우주연상 드라마 - '주디' 르네 젤위거
▲ 여우주연상 뮤지컬/코미디 - '더 페어웰' 아콰피나
▲ 남우조연상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브래드 피트
▲ 여우조연상 - '결혼 이야기' 로라 던
▲ 갱상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 음악상 - '조커'
▲ 주제가상 - '로켓맨-I'm Gonna Love Me Again'
▲ 외국어영화상 - '기생충'
▲ 애니메이션상 -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 세실 B. 데밀 공로상 - 톰 행크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수상작(자)-TV>
▲ 작품상 드라마 - '석세션'
▲ 작품상 미니시리즈/영화 - '체르노빌'
▲ 작품상 뮤지컬/코미디 - '플리백'
▲ 남우주연상 드라마 - '석세션' 브라이언 콕스
▲ 남우주연상 미니시리즈/영화 - '라우디스트 보이스' 러셀 크로우
▲ 남우주연상 뮤지컬/코미디 - '라미' 라미 유세프
▲ 여우주연상 드라마 - '더 크라운' 올리비아 콜맨
▲ 여우주연상 미니시리즈/영화 - '포시/버든' 미셸 윌리엄스
▲ 여우주연상 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 - '플리백' 피비 월러-브리지
▲ 남우조연상 미니시리즈/영화 - '체르노빌' 스텔란 스카스가드
▲ 여우조연상 시리즈/미니시리즈/영화 - '디 액트' 패트리샤 아퀘트
▲ 캐롤 버넷상 - 엘런 드제너러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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