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회 골든글로브] "美정복한 韓영화"…봉준호 골든글로브 외국어상…왜 '기생충'일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1-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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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 101년 역사에 또 한 번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칸에 이어 올해엔 미국 할리우드를 정복한 '기생충'(바른손이엔에이 제작)이 다시 한번 전 세계에 한국 영화 긍지를 높였다.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하 골든글로브)이 열렸다. 한국 영화 최초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갱상, 감독상 후보로 지명된 봉준호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한국 자본, 한국 연출진, 한국 배우, 그리고 한국어로 구성된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가 골든글로브에서 수상을 한 첫 번째 사례가 봉준호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것.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가족희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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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최고의 마스터피스로 등극한 '기생충'.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신드롬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봉준호가 곧 장르다'라는 최고의 극찬을 받으며 입소문을 얻었고 10월 북미 배급사 Neon을 통해 미국서 정식 개봉한 '기생충'은 예상보다 더 뜨겁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세력을 넓혀갔다. 최근까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조여정 등이 가세해 '오스카(아카데미) 레이스'를 펼치는 등 미국 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여기에 할리우드 유명 배우, 감독들이 연이어 '기생충'에 대한 극찬을 SNS에 올리며 '기생충'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까지 '기생충'을 올해의 영화로 꼽으며 응원했고 '기생충' 못지않게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골든글로브는 물론 아카데미까지 유력한 수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아이리시맨'의 연출자이자 세계적으로 명망이 높은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또한 올해 경쟁작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기생충'을 언급하며 힘을 실었다.

비단 극찬에서 끝나지 않았다. '기생충'을 향한 찬사는 해외 유수의 영화상에서 잇따른 수상으로 이어졌다. 2019 국제비평가연맹상(감독상), 제66회 시드니영화제(최고상), 전미 비평가 위원회상(외국어영화상), 뉴욕 비평가협회(외국어영화상), 미국 영화 연구소(특별상), 제45회 LA비평가협회상(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송강호), 필라델피아 비평가협회상(외국어영화상), 워싱턴DC비평가협회상(작품상·감독상·외국어영화상), 토론토비평가협회상(작품상·감독상·외국어영화상) 등과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포함해 무려 50개 가까운 트로피를 석권했다.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을 통해 지구촌 보편적인 현상인 빈부격차를 다뤘고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 속에 날카로운 풍자적 시선을 담아낸 '기생충'. 한국 사회를 넘어 전 세계가 직면한 현실적인 빈부 문제를 꿰뚫는 날카로운 메시지로 호평을 받았고 이러한 봉준호 감독의 메시지는 칸, 한국을 넘어 이제 미국 할리우드에 상륙,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며 신드롬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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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HFPA)에서 주최하고 매년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이다. 매년 영화와 드라마에서 최고의 작품, 배우를 선정해 시상하는 권위의 시상식으로 미국의 또 다른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한 달 앞서 개최돼 '아카데미 전초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기생충'은 올해 골든글로브에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 영화상, 갱상, 감독상 후보에 지명됐고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며 역사를 만들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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