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첫 원톱 주연"…'정직한 후보' 라미란 아니면 불가능, 사이다 코미디 될까(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1-06 12:01


배우 라미란이 6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를 그린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1.0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라미란 아니면 불가능했던 캐릭터였다." 믿고 보는 배우 라미란이 드디어 원톱 주인공으로 나섰다. 감독과 모든 배우들이 입을 모아 극찬하는 라미란이 영화 '정직한 후보'로 포텐을 제대로 터뜨린 준비를 마쳤다.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장유정 감독, (주)수필름·(주)홍필름 제작).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장동주, 장유정 감독이 참석했다.

'정직한 후보'는 2014년 개봉해 브라질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동명의 흥행작(O Candidato Honesto)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원작은 거짓말이라는 소재가 주는 코믹한 상황뿐만 아니라 당시 브라질의 현실을 시원하게 꼬집어 자국 흥행에 성공했으며 2018년에는 속편이 개봉하기도 했다. 충무로 판 '정직한 후보'는 흥미로운 설정을 우리 현실에 맞는 유쾌한 톤으로 재해석해 의미 있는 웃음을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각종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맹활약을 펼쳐온 배우 라미란의 첫 번째 원톱 주연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라미란은 극중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다가 뜻밖의 일로 진실만을 말하게 되는 정치인을 연기한다. '특별시민'(2016, 박인제 감독)에서도 정치인 역할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그동안 쌓아왔던 포텐을 제대로 터트릴 것으로 보인다.
배우 윤경호가 6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의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를 그린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1.06/
여기에 솔직한 욕쟁이 할머니 김옥희 역의 나문희, 열정적인 보좌관 박희철 역의 김무열, 외조 전문 연하 남편 봉만 역의 윤경호, 자유로운 영혼의 아들 봉은호 역의 장동주까지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배우들과 캐릭터들의 케미스트리가 더해져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장유정 감독은 '김종욱 찾기', '부라더'에 이어 세 번째 장편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감격스럽고 꿈같다"고 말했다. "촬영할 때는 촬영하느라 잘 모르는데 개봉을 앞두고 '개봉 박두'라는 단어를 들어보니 감격스럽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원톱 여주인공 라미란 캐스팅에 대해 "처음에 주인공 주상숙은 여자가 아닌 남자 주상근이었다. 원래 원작이 남자 대통령 후보였기 때문에 번역본부터 자연스럽게 남자 주인공으로 돼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제가 시나리오를 완성시키면서 캐릭터가 정말 어렵겠구나 싶더라. 그런데 코믹하면서도 인간민 넘치고 진지한 연기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배우는 라미란 배우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확신을 가지고 라미란 선배님께 제안을 했다. 남자 캐릭터로 바꾼 다음에 라미란 선배님께 제안 드린 게 아니라 바꾸기도 전에 라미란 선배님께 시나리오를 드리고 캐릭터를 바꿨다. 이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라미란 배우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라미란이 6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의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를 그린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1.06/
라미란은 "그동안 믿고 배우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를 달아주셨는데, 이번 영화에서 조금 위기가 올 것 같다. 하도 '뻥'을 쳐서 그렇다. 하지만 그 '뻥'마저도 믿게 하겠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정직한 후보'를 처음 제안 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너무 분량이 많았다. 전체의 98%를 등장하니까 너무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대놓고 코미디 장르인데 제가 얼마나 잘 웃길 수 있을까 부담스럽더라"고 솔직히 말했다. 하지만 '까짓 거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다는 라미란은 "도전해보자, 살신성인 해보자는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 또 내가 언제 모든 에너지를 다해서 할 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 싶더라. 그래서 제대로 웃겨보자라는 마음으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극중 제대로 된 코미디와 흥을 보여주는 라미란. 그는 "원래 흥이 많지 않냐"는 MC 박경림에 말해 "흥은 많이 없는데 재능이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사실 흥이 있는 그런 모습은 '언니들의 슬램덩크' 등 예능을 통해 많이 보여드렸던 것 같아서 새롭진 않을 것도 같다. 그리고 기존에 저를 재미있는 캐릭터로 보신 분들은 '또 라마란이 재미있는 거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 자체만이 가지고 있는 긴장감과 재미가 분명히 있다. 기본 적으로 작품 자체가 재미가 있어서 큰 걱정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 김무열이 6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의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를 그린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1.06/
오랜만에 액션 스릴러물이 아닌 코미디로 돌아온 김무열은 "무대에서 비슷한 장르를 많이 해봐서 익숙한데 보시는 분들이 낯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마음의 준비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다른 느낌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게 설레고 기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다. 코미디가 굉장히 부담스러운데 코미디 대본이 정말 탄탄했다. 그리고 주연 배우가 라미란 선배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대본을 보니까 믿음이 갔다. 이건 라미란이 아니었으면 누가 했을까 싶더라"며 라미란에 대한 강한 믿음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오랫동안 보좌관으로 일하셨다. 그래서 그런 것도 이 영화를 택하는데 영향을 미친 게 있다. 그리고 재미있고 즐거운 영화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을 더해 눈길을 끌었다.
다른 출연 배우들 모두 라미란에 대한 애정과 믿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극중 라미란의 어머니 역의 "'정직한 후보'는 일단 코미디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라미란씨와 장유정 감독님과 함께 하는 게 마음에 들어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편 역의 윤경호는 "라미란 선배님이 이 역할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반가웠다. 짧게 다른 작품에서 선배님과 만났는데 악역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역으로 주로 만났는데 이번 작품에서 남편으로 만날 수 있는 기대가 컸다". 옆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더라. 남편 역을 해본 적이 없는데 라미란 선배님의 남편이라면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해고 장동주는 "이 영화를 통해 선배님과 너무 설레고 기뻐서 잠을 잘 못잤다. 제가 이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건 선배님이 차려주신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느낌이었다.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다. 버스를 탄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직한 후보'는 '부라더'(2017), '김종욱 찾기'(2010) 등을 연출한 장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송영창, 온주완, 조수향, 윤세아, 장동주 등이 출연한다. 2월 1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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