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음원사재기 악마의 편집+마녀사냥"…윤민수→닐로, '그알'도 고소할까(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1-06 08:3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의 음원사재기 방송 후폭풍이 거세다.

닐로의 '지나오다'가 비정상적 차트 독주로 음원사재기 의혹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블락비 박경이 바이브 송하예 황인욱 임재현 장덕철 전상근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재기 의혹을 제기해 파란이 일었다.

4일 방송된 '그알'은 이러한 음원사재기 의혹을 파헤쳤다. 사재기 의혹을 받는 가수들은 "바이럴 마케팅 효과"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그알'은 이들이 언급한 '바이럴 마케팅'이 무엇인지를 살펴봤다. 본래 바이럴 마케팅은 SNS나 이메일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가수들도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신곡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에 사재기 업체와 브로커가 개입돼 있다는 것. 이들은 7대 3으로 수익을 배분하고 장르와 가사를 자신들이 지정하는 조건으로 차트 30위권 내 음원을 안착시키겠다며 검은 손을 뻗었다. 밴드 술탄오브더디스코, 타이거JK, 말보 등은 "사재기 제안은 오래 전부터 받았다"고 털어놨고, 전현직 관계자들도 "페이스북 픽은 포장일 뿐 실제로 사재기는 있다. 한 공장에서 몇 만개 이상의 ID를 보유하고 있다더라"라고 폭로했다.

'그알' 측은 소위 말하는 '공장'에서 컴퓨터 한 대에 유심칩 수십개를 꽂고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한 가수의 음원을 자동재생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방송 이후 논란은 재점화됐다. 바이럴마케팅과 브로커의 충격적 실체가 드러나며 비난의 화살은 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들에게 향했다. 의혹을 받는 가수들은 1년 가까이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지만, 단독공연조차 매진시키지 못했을 만큼 온오프라인에서 다른 성적을 내고 있어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차가워졌다.

하지만 문제적 가수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가장 먼저 나선 건 바이브였다. 바이브 벤 등이 소속된 메이저나인은 5일 "'그알' 측에 의혹을 뒤집을 만한 자료를 모두 제공했으나 하나도 공개하지 않고 제작진이 의도한 갱대로 편집했다"며 '악마의 편집'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주장했다.

또 마케팅에 사용된 곡당 평균 홍보비는 2000만원이었으며, 사재기 작업 비용을 전액 지불할 경우 월간 차트에서 1위를 하더라도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바이브 윤민수는 자신의 SNS에 "믿었던 방송에선 억울함을 풀기보단 어그로만 더 끌리고 가요계에 더 혼란만 줬다. 누군가 툭 던진 말에 맞아죽는다. 억측이 가짜 진실이 되지 않아야 한다. 한치의 거짓도 없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바이브는 사재기를 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닐로와 장덕철 소속사 리메즈도 "4일 방영된 '그알' 보도와 관련, 깊은 유감을 넘어 죽고싶을 만큼 참담함을 느낀다. 소속 가수의 곡이 차트 1위를 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모든 소속 가수들이 사재기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더는 무고한 사람이 생기지 않게 공정한 보도를 해줄거라 기대했던 '그알'조차 실체 없는 의혹 제기로 더욱 심각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마치 우리와 사재기가 관련 있는 듯한 뉘앙스로 방송됐는데 우리와 어떤 연관성이 있기에 교묘하게 편집해 보도햇는지, 왜 사재기 집단으로 여론몰이를 하는지 배후가 궁금하다. 연관성이 없다면 강력하게 정정보도를 요청한다. 박경과 제작팀 모두에게 정식 사과를 요구한다. 리메즈의 모든 것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저나인과 리메즈는 "필요하면 언제든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는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악마의 편집'과 '실체없는 의혹'으로 사재기 가수처럼 보여지게 만들었다던 '그알'에 대해서도 박경 때와 마찬가지로 허위사실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접수하면 되지 않을까. '그알'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면 그토록 원하던 세부 경찰 조사가 진행될 것이고, 무고함을 확실히 입증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알'이 다시 불을 붙인 음원사재기 의혹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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