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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모던패밀리' 최준용 아내, 결혼 전 대장절제술 고백→박해미 母子, 정신과 진료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20-01-04 00:23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모던 패밀리' 박해미-황성재 모자의 가슴 속 깊은 아픔과 치유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3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에서는 박해미-황성재 모자가 2020년 새 출발을 위해 정신과 진료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해미는 "작년 생각하면 울컥한다. 모든 게 가슴 아프다. 시간을 돌리면 아프니까"라며 "우리 아들과 제가 정신 건강상 잘 버티고 있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면서 정신과를 찾았다.

두 사람은 양재진 전문의의 병원을 찾아 한명씩 상담을 시작했다. 양재진은 "불안 척도, 우울 척도 점수가 낮다"며 "2018년 큰 사건이 있었지 않았나?"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박해미는 "암담했다. 땅이 꺼지는 느낌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예뻐했던 애들이 갔고, 어떻게 해결해줘야 하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너무 미웠다. 미움이 극에 치닫게 되다 보니 나중에는 무서워지더라"고 했다.

박해미는 "다 '내 잘못이구나' 생각을 했다. (전 남편)본인이 제어가 안됐다. 경제적 능력에서 오는 자격지심까지, 신경 쓴다고 썼지만 고스란히 남자는 외로웠고, 그걸 술에 의지했다"면서 "감당하기 힘들어서 어느 순간 손을 놨다"고 했다.

박해미는 "스스로를 불쌍하다 여기지 않는다. (내 인생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에 양재진 의사는 "슬픔을 인정하지 않고 저 밑에서 차단하는 느낌"이라며 우려했다.

박해미는 "무대에서 노래를 한다. 부르면서 속으로 '치유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날 위해서 하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한 황성재는 "살아오면서 부모에 대한 기억은 어땠나?"라는 양재진 의사의 질문에 "초등학교 1학년때 이사를 왔는데, 그때까지 행복했다. 부모님은 제가 하고 싶은걸 다 하게 해주셨다"고 했다.


그는 "부부 싸움? 그런거에 대해서 불안감이 있었다. 너무 자주 다투셨다. (싸움이)없으면 오히려 불안했다"면서 "지금이 더 행복하다. 집에 들어갔을 때 안 싸우지 않느냐. 집이 조용하다"고 했다. 처음 듣게 된 아들의 속 마음에 박해미는 눈물을 흘렸다.

특히 '그날의 사건'을 언급하자 황성재는 당시를 떠올린 뒤, 이내 고개를 숙이며 괴로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양재진은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사람들은 힘든 이야기를 회피한다"면서 "성재 군은 이런 일을 겪고 해결하기엔 너무 어리다. 엄마의 역할이 필요한 시기다. 그런 과정 속에서 본인의 감정도 터는 기회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해미는 "그 일은 금기시 처럼 말은 안하고 있었다"고 했고, 황성재는 "진짜 이야기를 안 했다"고 했다. 박해미는 "남을 탓하는 것보다 내 스스로 탓하는 게 훨씬 마음이 편했다. 남을 미워하는 게 탓 하는 게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15세 연상연하' 신혼 부부 최준용-한아름이 심각한 표정으로 어딘가로 향했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병원이었다.

최준용은 "아내가 결혼 전에 큰 수술을 했었다. 지금 상태는 어떤 지, 재발할 가능성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갔다"고 했다.

긴장한 표정의 아내. 의사는 "2013년도 수술하기 전 사진이다. 대장에 작은 용종들이 많았다. 총 3822개가 발견됐다. 희귀 케이스다. 6개의 조직 검사 결과 선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가장 흔한 용종이다"고 했다. 이어 의사는 "수술 후 대장이 절제가 됐다. 치료가 다 됐다. 완치가 된거다"고 했다.

아내는 "처음부터 끝까지가 다 용종이었다. 그래서 대장을 살릴 수 없어서 절제를 했다. 소장을 항문으로 잇는 수술을 했다"고 했다. 그는 "16시간 동안 수술을 하고 나왔더니 가족들이 구급차를 태워서 다른 병원으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왜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냐'고 했더니, '소장이 기형적으로 작다'더라. 그래서 3개월만 배변 주머니를 차고 재수술을 했어야 했는데, 평생 착용해야 하는 영구적 장애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최준용은 "전혀 내색도 안했다. 그거 자체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더라. 책임감이라보다는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에 빠졌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임신이 가능하냐"고 물었고, 의사는 "문제는 없지만, 자연분만은 어려울수도 있다. 가장 큰 건 유전적인 문제다"고 했다.

집에 돌아온 두 사람은 최준용의 어머니와 병원 다녀온 이야기를 나눴다. 아내는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처음에는 사운나에 있는데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갔더니 피가 덩어리로 나왔다"면서 그간 힘들었던 투병기를 털어놨다.

결국 아내는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어머니 또한 "처음 듣는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나는 왜 이렇게 재수가 없지?'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다. 죽을만큼 아팠다. 나쁜 생각이 자꾸 들었다"면서도 "그렇게 힘들었던 내가 여기 시집와서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최준용은 "처음에는 두려웠다. 실제로 봤는데 거부감이 별로 없었다. 당신이 좋으니까"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아내는 "이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안아준 사람이다. 화면에 비칠 때는 내 입장만 나오더라. 이 사람이 그런 사람이 아니다 보여주고 싶었다. 저라면 (결혼)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내가 한참 나이가 많아서 내가 먼저 갈 것 같다. 아내가 힘이 없어질 때 스스로 처리를 못 하는 나이가 됐을 때 '어떡하지?' 걱정이 되더라"면서 "1분만 더 오래살고 싶다"고 밝혔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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