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백두산X대상 기운 받아"…'클로젯' 물오른 하정우X김남길이 만든 2020 첫 미스터리(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1-02 14:31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 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다. 배우 김남길, 하정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신사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1.0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백두산'과 연기대상의 기운을 받겠다."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클로젯'(김광빈 감독·갱, ㈜영화사 월광·㈜퍼펙트스톰필름 제작).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하정우, 김남길, 김광빈 감독이 참석했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는 본 적 없던 벽장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주목한 '클로젯'은 무엇보다도 하정우와 김남길의 첫 랑데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흥행 상승세를 타고 있어 두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자연스레 흥행 성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배우에 등극한데 이어 지난 달 19일 개봉해 2주 만에 무려 678만9410명을 동원하고 있는 영화 '백두산'으로 흥행 몰이 중인 하정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생애 첫 미스터리 장르에 도전한다. 범죄, 스릴러, 액션, 재난 드라마 등 모든 장르를 섭렵하며 1억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또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 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다. 배우 하정우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사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1.02/
극중 하정우는 딸의 흔적을 찾아 나선 아버지 상원 역을 맡았다. 하정우는 상원이라는 인물에 대해 "건축설계사이고 몇년전에 사고로 아내를 잃게 된 인물이다. 딸을 와이프에게 맡기고 출장도 많이 가고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인물이었는데 아내를 잃게 된 후 딸을 직접 돌보고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서툰 사람인 것 같다. 그러다가 딸이 사라지고 그런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혼이다 보니 자식 가진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하기 이해 주변 기혼자들의 의견을 많이 듣기도 했다는 하정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원을 미혼인 제가 연기 설정하기 그리 어렵진 않았던 건 이유는 딸을 아내에게 맡기고 총각처럼 살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아내의 사고 이후 육아를 해야 되게 놓였는데, 그 안에서 어설픔, 당황스러움을 맞이하면서 딸에게 다가서는 인물인데, 그런 모습이 제가 결혼을 하면 겪어야 하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방송돼 최고 시청률 2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팔색조 모습을 보여주며 SBS 연기대상을 비롯해 제14회 서울드라마어워즈 '한류드라마 남자연기자상', '한류드라마 작품상 최우수상', 제46회 한국방송대상 '연기자상', '중단편드라마부문 작품상', 아시아콘텐츠어워즈 '베스트 액터상', 제10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표창', 2019 그리메상 시상식 '최우수 연기자상', SBS '특별상' 등 8관왕을 기록한 김남길은 극중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 역을 맡았다.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 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다. 배우 김남길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신사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1.02/
경훈은 딸 이나를 잃고 혼란스러운 상원을 찾아온 의문의 남자로 벽장의 비밀을 좇는다. "경훈은 실종된 아이를 찾아내는 유명 유튜버로 소개가 된다. 사라진 게 이나 뿐만이 아니기 때문에 사라진 아이들에 대한 미스터리함을 풀기 위해 상원에게 다가가는 인물이다"고 극중 경훈에 대해 입을 연 김남길. 그는 "경훈은 그 자체가 미스터리한 인물이라서 제 성격이랑은 잘 안 맞긴 하다. 평소에는 워낙에 밝은 사람이다. 초반에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데 후반에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정우 형도 워낙 위트 있는 사람이라서 형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정우와 김남길은 '클로젯'을 통해 작품에서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환상의 '티키타카 케미'를 보여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드높였다. 김남길과의 첫 만남이 과거 고현정의 팬미팅 대기실이었다고 밝힌 하정우는 "그때는 '선덕여왕' 비담 이미지가 강해서 남길 씨 이미지가 묵직했다. 뭔가 북유럽 같은 이케아 같은 느낌이었다"며 특유의 유쾌한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런데 어느 날 주지훈 배우와 식사를 하는데 남길씨를 초대했다. 그런데 주지훈이 남길 씨를 소개하기를 '자기보다 더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자기는 1분에 30마디를 하면 남길씨는 60마디를 한다더라. 처음 만나서 밥을 먹는데 숟가락 들 시간이 없을 정도로 유머와 피치를 올리더라. 정말 놀라웠다. 이런 사람이 있구나 싶더라. '선덕여왕'의 이미지가 처참히 깨졌다"고 말을 더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김남길은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더 웃겨야 한다는 경쟁심리가 있었다. 누가 말을 재미있게 하냐가 중요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정우 형은 가성비가 좋다. 저는 1분에 60마디를 해야 웃긴데, 정우 형은 한 두 마디 하는데 그게 너무 웃기다"며 "원래 선배들 연기하는가를 보면서 많이 배우는데 정우형을 보면서는 어떤 말을 하나 싶어 열심히 봤다. 연기 할 때도 한 두마디 내뱉는데 너무 시크하면서도 탁탁 맞더라"고 말했다.

2020년 첫 한국 영화 행사에서 2010년 첫 미스터리 영화를 소개하게 된 하정우와 김남길. "정우형의 '백두산'의 기운을 이어 받아 순항 했으면 좋겠다"는 김남길의 말과 "남길 씨의 대상(SBS 연기대상)의 기운 이어 받아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하정우의 말처럼 '클로젯'에 흥행 기운이 스며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클로젯'은 단편영화 '자물쇠 따는 방법', '모던 패밀리'를 연출한 김광빈 감독의 첫 번째 장편 데뷔작이다. 하정우, 김남길, 허율 등이 출연한다. 2월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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