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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난해 한국 영화 100년 역사에 길이 남을 유의미한 명작들이 탄생한 가운데 올해 새로운 100년을 향한 힘찬 여정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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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대세 스타' 공유, 송중기, 강동원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스케일과 스토리로 여심을 공략할 예정. 일단 공유는 2017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화제의 tvN 드라마 '도깨비' 이후 3년 만에 액션 판타지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으로 신작을 결정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을 지키는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전직 정보국 요원과 복제인간을 차지하기 위해 나선 여러 세력들의 추적 속에서 함께 동행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유는 한국 영화에서 처음 시도되는 인류 최초 복제인간 소재를 다룬 '서복'에서 생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전직 정보요원 기헌으로 변신, 섬세한 감정과 강렬한 액션으로 또 한 번 여성 관객의 마음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한국 영화 최초의 소재를 꺼낸 스타는 비단 공유뿐만이 아니다. '군함도'(17, 류승완 감독) 이후 3년 만에 '승리호'(조성희 감독)로 컴백한 송중기 역시 한국 영화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우주 SF 블록버스터를 도전, 관객에게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 외에 구체적인 시놉시스가 밝혀지지 않아 관계자는 물론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승리호'. 송중기는 돈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다 하지만 언제나 알거지 신세인 승리호의 문제적 파일럿 태호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드러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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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폰을 잡기만 하면 평단의 호평은 물론, 흥행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충무로 흥행 마술사' 윤제균 감독, 강제규 감독, 류승완 감독도 올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시장'(14)으로 1425만명, '해운대'(09)로 1145만명을 끌어모으며 명실상부 '흥행킹'으로 등극한 윤제균 감독은 6년 만에 뮤지컬 영화 '영웅'으로 올해 텐트폴 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 2009년 10월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된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영웅'은 한국 영화 최초로 시도되는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다. 뮤지컬 대표 넘버들의 전율은 물론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한 볼거리와 감동을 스크린에 담은 윤제균 감독의 '영웅'. 안중근 의사 서거 110주년인 올해를 기념해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은행나무 침대'(96) '쉬리'(98) '태극기 휘날리며'(03) '마이웨이'(11)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르네상스를 연 '원조 흥행킹' 강제규 감독의 신작 '1947 보스턴'도 올해 흥행을 기대하게 만드는 화제작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열린 국제 마라톤 대회인 1947년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 '1947 보스턴'. '장수상회'(15) 이후 4년 만에 연출에 컴백한 강제규 감독이 오랜만에 휴먼 장르로 돌아와 관심을 끌었고 또 충무로에서 가장 주가가 높은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가 가세해 관객의 기대를 높였다. '원조 흥행킹'으로 올해 스크린에서 다시 한번 1000만 축포를 터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제균·강제규 감독에 이어 '베테랑'(15)으로 1000만 감독 반열에 오른 류승완 감독 역시 올해 대규모 작품으로 흥행을 정조준했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탈출: 모가디슈'(이하 '탈출')는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제 90년대 발생한 한국 외교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화한 '탈출'은 무려 200억원의 순제작비가 들어가는 고예산 영화로 캐스팅 또한 조인성의 출연으로 화려해졌다. 이렇듯 류승완 감독의 '탈출'은 올해 텐트폴 영화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아무래도 전작 '군함도'(17)에서 겪은 독과점, 역사 논란 등의 문제 때문에 여러모로 부담감도 큰 상태. 과연 전작의 논란을 지울 통쾌한 블록버스터가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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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충무로 흥행 보증수표 배우로 꼽히는 설송김하류(설경구, 송강호, 김윤석, 하정우, 류승룡) 5강 구도 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흥행과 연기력 모두를 갖추며 새롭게 '국민 배우' 대열에 합류한 이병헌까지. 설송김하류이의 시대는 2020년에도 계속될 전망. 특히 올해엔 이병헌, 송강호, 설경구가 참여한 신작이 많은 화제를 모으며 심상치 않은 흥행 분위기를 예고했다. '공동경비구역 JSA'(00, 박찬욱 감독) '달콤한 인생'(05, 김지운 감독) '광해, 왕이 된 남자'(12, 추창민 감독) '내부자들'(15, 우민호 감독) '백두산'(19, 이해준·김병서 감독) 등 매 작품 미친 연기력으로 작품을 씹어 삼킨 이병헌이 지난해 연말 공개한 '백두산'에 이어 올해 설날에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로 2020년의 포문을 활짝 열 전망이다. 52만부 이상 판매된 김충식 작가의 동명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영화화한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에서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았다. 지금까지 보여준 파격 변신을 넘어 그야말로 하드캐리한 연기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하는 중이다.
'괴물'(06, 봉준호 감독) '변호인'(13, 양우석 감독)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 '기생충'(19, 보운호 감독)까지 무려 4번의 1000만 작품을 만들며 명실상부 '국보급 배우'로 손꼽히는 송강호는 앞서 언급한 이병헌과 함께 항공 재난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으로 또 한 번 연기의 신기원을 펼칠 계획이다. 항공기가 재난 상황에 직면, 무조건적인 착륙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매 작품 관객의 공감을 자아내는 소시민적인 페이소스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송강호. 이번엔 항공 재난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 관객의 마음을 웃고 울게 만들 전망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나랏말싸미'(19, 조철현 감독)의 아픔을 극복, '비상선언'으로 새로운 흥행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송강호는 이병헌과 함께 '공동경비구역 JSA'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 김지운 감독) '밀정'(16, 김지운 감독), 그리고 '비상선언'으로 4번째 조우하며 폭발적인 케미를 선보일 것으로 관심이 높다.
마지막으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17, 변성현 감독)을 통해 '지천명 아이돌'로 등극한 설경구의 종횡무진 활약도 올해 스크린을 통해 펼쳐진다. 설경구는 올해 무려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이하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 '자산어보'(이준익 감독) '야차'(나현 감독)까지 세 편의 영화를 공개할 계획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과 그의 뒤에서 뛰어난 선거전략을 펼친 킹메이커의 치열한 선거 전쟁을 그린 정치 영화 '킹메이커'에서 설경구는 대통령 자리를 노리는 김운범으로 '불한당'과 또 다른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이어 흑산도로 유배당한 정약전이 섬 청년 창대를 만나 신분과 나이를 초월한 벗의 우정을 나누며 조선 최초의 어류도감 '자산어보'를 함께 집필하는 이야기를 다룬 사극 영화 '자산어보'에서는 청년 창대(변요한)와 신분·나이를 뛰어넘어 진정한 벗의 우정을 나누는 정약전 역을 맡아 전매특허 찰떡 '브로맨스'를 선보인다.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야차로 불리는 인물과 그곳으로 특별 감찰을 나선 검사가 만나며 벌어지는 첩보 액션 '야차'도 하반기 관객을 찾는다.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 야차라 불리는 국정원 선양지부장 강인 역을 연기, 뜨거운 에너지로 밀도 높은 연기를 끌어내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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