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백두산' 감독 "강남역 촬영 자체가 재난..피땀눈물 담긴 기적의 작품"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2-23 13:15


23일 서울 삼청동 한카페에서 영화 '백두산' 이해준, 김병서 감독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2.2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해준(46) 감독과 김병서(40) 감독이 "개봉 직전까지 긴박하게 후반작업에 매진,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영화 '백두산'(덱스터픽쳐스 제작)을 공동 연출한 이해준 감독과 김병서 감독. 두 감독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백두산'에 대한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이 발생한다는 과감한 상상력을 다룬 재난 블록버스터로 겨울 스크린에 등판한 '백두산'. 남북 이념 간의 갈등을 베이스에 두고 백두산 폭발이라는 초유의 재난을 더한 '백두산'은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는 물론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 충무로 '대세' 배우들의 명품 연기까지 가세해 보는 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킨 재난 블록버스터로 입소문을 얻으며 흥행 질주 중이다. 지난 19일 개봉한 '백두산'은 3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 개봉 첫 주 누적 관객수 245만 기록을 세우며 파죽지세 흥행을 이끌고 있다.

특히 '백두산'은 '신과함께-죄와 벌'(17) '신과함께-인과 연'(18)으로 2600만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며 한국 VFX(시각·특수효과)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김용화 감독·덱스터스튜디오가 제작에 참여했고 '천하장사 마돈나'(06) '김씨 표류기'(09)를 통해 특별한 발상과 연출력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이해준 감독과 '신과함께' 시리즈·'PMC: 더 벙커'(18, 김병우 감독)로 세련되면서 드라마틱한 촬영을 선보인 김병서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으며 충무로 최고의 드림팀을 구축해 화제를 모았다.

이해준·김병서 감독을 비롯해 '백두산'의 제작진은 백두산 화산 폭발로 인한 재난 상황을 현실적으로 재현해 관객의 공감을 끌어냈다. 초토화된 평양은 물론 강남역 지진, 한강 해일, 현수교 붕괴 등 한국 특수효과 기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 최상의 퀄리티를 '백두산'에 담은 것. 또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재난 상황을 담기 위해 한국 영화 최초로 잠수교 전면을 통제해 촬영,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역대급 규모로 재난 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

김병서 감독은 올해 2월 크랭크 인해 7월 크랭크 업, 5개월간 후반작업을 긴박하게 이어가야만 했던 '백두산'의 여정에 대해 "'백두산'은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필요로 하는 시간에 비해 타이트하게 작업을 해야만 했다. 사실 혹시라도 개봉하는데 있어 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한 적도 있다. 정말 초조하기도 했고 이게 정말 가능한 상황인가 싶었다. 물론 이런 상황이 전례가 되면 안 될 것 같다"며 "'백두산'은 정말 기적적인 완성도라고 자평하고 싶다. 이 모든 게 제작사인 덱스터스튜디오가 가진 훌륭한 VFX(시각·특수효과) 시스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편집과 CG와 팀워크가 한 곳에 모여있기 때문에 후반작업이 한 라인에서 이뤄질 수 있었다. 시간을 단축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감사한 마음이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언론·배급 시사 이틀 전 새벽까지 작업을 해야만 했다. 우리 역시 제대로된 완성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시사 버전을 시사회 때 같이 보게 됐다. 시사회를 끝낸 뒤 안도하기도 했고 여러가지 감정들이 들었다. 시사회 때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후반 작업을 함께한 스태프 이름이 올라가는걸 보고 울컥했다. 정말 한국에서 최고의 VFX 팀이라고 불리는 팀들이 '백두산'을 위해 혼심의 힘을 다했더라. '백두산'은 덱스터스튜디오 포함 무려 7개 VFX 회사가 작품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우리 영화는 후반 작업으로 비로소 완성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해준 감독은 "초반 CG가 많이 안 붙은 기술 시사를 진행했다. 그때 다행인 것은 후반작업에 대해 크게 걱정을 안 했다. 이 모든게 덱스터스튜디오 아니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최고의 슈퍼바이저분들이 달라 붙어 마지막까지 작업의 온도를 높였다"며 "다만 강남역 신 같은 경우는 어렵긴 어려웠다. 실제 강남역에서 촬영한다는게 촬영 자체가 재난이었다. 번잡하고 복잡한 도심 한 가운데에서 촬영하다보니 사람들의 동선에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찾았고 그러다보니 새벽, 아침, 밤 늦게 시간을 쪼개서 12회차 촬영을 이어갔고 영화 속에서는 5분도 안되는 분량으로 만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지점이 있고 편집이 된 부분도 있지만 다들 너무 고생을 많이 한 부분이다. 그런 노고들이 영화에 잘 담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병서 감독은 "어떤 분이 '백두산'을 보고 내게 이런 말을 하더라. 강남역 사거리에서 좁은 골목으로 접어들었을 때 애정하는 맛집이 무너졌다고, 가슴이 아팠다는 평을 했는데 그만큼 익숙한 공간들이 재난 상황을 맞아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장면으로 현실적인 공포감을 전했던 것 같다. 한땀 한땀 모두의 노력으로 만든 '백두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백두산'은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이 가세했고 '나의 독재자' '김씨 표류기'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준 감독과 'PMC: 더 벙커' '신과함께' 시리즈 등을 촬영한 촬영감독 출신 김병서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