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워너원 1명→엑스원·아이즈원 사전 확정"…'프듀' 아무도 믿을 수 없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12-06 09:25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국민프로듀서'를 목놓아 외치던 '프로듀스101'(이하 '프듀')은 대규모 사기극에 불과했다. 데뷔의 영광도, 탈락의 아쉬움도 조작의 검은손에 얼룩졌다.

검찰이 5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Mnet '프듀' 제작진의 조작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점점 대담하고 뻔뻔해졌다. 공개된 바에 따르면 김용범 CP는 '프듀' 시즌2 최종 데뷔조 멤버 중 연습생 A씨의 득표수를 조작, A씨 대신 11위 밖에 있던 B씨를 워너원(Wanna One)으로 데뷔시켰다. 안준영 PD는 '프듀' 시즌1과 시즌2의 1차 탈락자 결정 당시 순위를 조작하고, 온라인 투표 결과를 임의로 바꿨다.

이들은 시즌3(프로듀스48, 이하 '프듀48')와 시즌4(프로듀스X101, 이하 '프듀X') 때는 더욱 대담했다. 아이즈원(IZ*ONE)과 엑스원(X1)의 데뷔조 명단은 물론 최종 순위, 연습생별 득표 비율까지 미리 정해놓고, 합산된 투표 결과에 비율만 곱해 득표수를 조작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따져도 '프듀' 제작진의 조작은 시즌1부터 시즌4(X)까지 모든 시즌, 온라인 투표부터 최종 데뷔 문자투표까지 모든 투표에 걸쳐있다. 시즌1~2 1차 투표를 조작한 안준영 PD가 2차, 3차, 최종 순위 발표에 개입하지 않았을 거라 믿을 수 없고, 김용범 CP가 '1명'만 건드렸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

아이오아이와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 등 '프듀' 데뷔 그룹 모두는 물론, 프로그램 진행과정 전반을 맡은 Mnet에 대한 신뢰성이 발에 채이게 됐다.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은 이미 그룹 활동이 종료돼 멤버들이 각 소속사로 복귀했지만, 이를 통해 거둔 이득이 향후 어떻게 처리될지는 논의된 바 없다. 아이즈원은 1년반, 엑스원은 약 4년 6개월 가량의 기간이 남아있다.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업무방해와 사기 등의 혐의로 3일 구속기소됐다. 안준영 PD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강남 유흥주점 등에서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으로부터 4683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받은 혐의도 포착돼 배임수재 혐의까지 적용됐다. 보조 PD 이모씨는 안준영 PD, 김용범 CP와 동일한 혐의, 기획사 관계자들은 배임증재,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비롯한 '프듀' 조작 관계자들에 대한 첫 재판(공판준비기일)은 20일 열린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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