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배수지-문근영-이요원…女배우, 작품의 꽃 No!→센터 잡는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10-31 15:02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여배우는 '드라마의 꽃'이라고 불렸다. 그래서 제작진들도 주연급 여배우 캐스팅에 혈안이 됐었다. 얼마나 톱스타를 캐스팅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성패가 갈린다는 생각이 강했다.

물론 이런 기조는 여전하다. 하지만 '꽃'이 아닌 스토리의 중심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단순히 '캔디형' '청순가련형' 여주인공이기 보다는 캐릭터의 중심을 잡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SBS 금토극 '배가본드'에서 배수지는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 역을 연기중이다. 고해리는 생계를 위해 국정원에 입사했고 늘 "돈이 필요하다"고 하는 가족을 위해 일하는 직장인에 가깝지만 차달건(이승기)를 만난 후 변하기 시작했다. 국정원에서 쫓겨날 위기에서도 "나 해병대 영웅 고강철 대령 딸이야"라며 강단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국정원과 청와대가 문제의 핵심임을 알아챈 후에도 그는 양심을 지키며 진실 찾기 위해 뛰고 있다.


배수지는 '국민 첫사랑'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배우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강단있고 걸크러시 있는 모습으로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tvN월화극 '유령을 잡아라'는 국내 드라마에서는 처음으로 지하철경찰대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작품이다. 이중 문근영은 지하철 경찰대 신참 형사 유령 역을 맡았다. 유령은 지하철역에서 실종된 자폐아 쌍둥이 동생 유진을 찾으려고 애쓰는 인물이다. 서울 지하철의 모든 노선과 역의 구조까지 모두 숙지한 인물로 문근영은 4년만에 이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컴백하게 됐다.


문근영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대본을 읽었을 때 심장을 뛰게 하는 부분들이 있더라. 웃기고 슬프고 신나고 뛰고 달리고 잡고 주저앉는 감정의 변화들이 여러 캐릭터, 상황들과 함께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가 재미있게 느껴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능동적인 캐릭터여서 더 끌렸다는 말이다.

OCN 수목극 '달리는 조사관'에서 이요원이 맡은 한윤서 역시 냉철한 국가인권증진위원회 조사관이다. 냉정하리만큼 중립을 유지하는 모습은 감수성과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인물이다. 이요원 특유의 '냉미녀'적 분위기와 어우러지면서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내년 1월 방송예정인 MBC 수목극 '더 게임:0시를 향하여'(이하 더 게임)에 캐스팅된 이연희는 강력계 형사 준영을 연기한다. '더 게임'은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 태평(옥택연)과 준영이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주로 다소 여린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이연희가 만드는 강력계 형사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의 이선심(혜리), SBS 월화극 'VIP'의 나정선(장나라), JTBC 금토극 '나의 나라'의 한희재(김설현) 등의 캐릭터도 단편적인 모습을 넘어서 장르물을 이끄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이같이 장르물에서 돋보이는 여성 캐릭터가 자주 등장하는 것에 대해 한 드라마 관계자는 "단순히 걸크러시가 트렌드로 떠올라서라기보다는 사회적 분위기 뿐만 아니라 시청자가 원하는 여성상이 변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하며 "성인지 감수성이 곳곳에서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여성 캐릭터가 더 수월하다는 것도 이유로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