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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1박' 빈자리 채웠다"…'당나귀 귀' 론칭 6개월, 이창수 PD의 자부심(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10-29 17:22


KBS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기자간담회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에서 열렸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대한민국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일터와 일상 속 동상이몽을 돌아보는 역지사지X자아성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창수 PD. 여의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0.29/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이창수 PD가 '1박2일'의 공백을 멋지게 채워낸 자부심을 드러냈다.

29일 서울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MC 전현무와 김숙, '사장님' 심영순 최현석 양치승, 제작진을 대표해 이창수 PD가 참석했다.

지난 4월 28일 첫 방송 이래 6개월째를 맞이한 '당나귀 귀'의 새 출발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당나귀 귀'는 시즌이 시작된 현주엽 감독이 떠났지만, 기존의 한식연구가 심영순에 런웨이 연출자 김소연 에스팀 대표, 요리 예능 1인자 최현석 셰프, 몸짱 만들기의 달인 양치승 관장이 합류했다. 40대 젊은 보스들로 새 단장에 나선 것.

이날 간담회의 주인공은 새롭게 합류한 최현석, 양치승이었지만, 또다른 주인공은 다름아닌 이창수 PD였다. '당나귀 귀'는 지난 2월 설연휴 당시 파일럿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호평받은 뒤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문제는 시간대가 '1박2일'이 빠진 일요일 프라임타임이었다는 것. KBS2는 '슈퍼맨이돌아왔다'를 기존의 '해피선데이 2부' 시간대로 내리고, '당나귀 귀'를 1부 시간대에 배치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이창수 PD와 전현무는 "일요일 메인 시간대에 배치돼 부담된다", "조기 폐지는 안할 거라 믿는다. 기본은 하지 않을까"라며 불안한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KBS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기자간담회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에서 열렸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대한민국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일터와 일상 속 동상이몽을 돌아보는 역지사지X자아성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김숙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여의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0.29/
하지만 6개월만에 다시 만난 이창수 PD의 눈빛에선 자신감이 가득했다. 어색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전현무, 김숙을 비롯한 출연자들과 자연스럽게 농담을 주고받으며 간담회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날선 농담을 주고받으며 티격태격 케미를 뽐내는 전현무와 최현석을 MC 마냥 조율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내가 추사랑을 '추블리'로 만들었다. 심영순 선생님을 '심블리'로 만들겠다"던 방송 초 출사표처럼, 심영순 대표는 깐깐한 '한식대첩' 심사위원이 아닌 귀여운 매력이 가득했다.

이날 전현무는 "시청률이 7% 이상 나와서 마음이 놓인다. '복면가왕', '런닝맨'과 경쟁하는 시간대 아니냐"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에 이창수 PD는 "'독이 든 성배다', '시청률 3% 이상 나오기 어려울 것' 이런 예상을 듣고 기분이 나빴다. 어떻게든 시청률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독을 마시고도 아직 죽지 않고 버티고 있다"며 결기 어린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이창수 PD는 "저희 '1박2일' 땜빵으로 시작한 거 맞다. 이 시간대를 어쩔 수 없이 채워야했다. 시한부 프로그램이란 말도 사내외에서 많이 들었는데, 여기까지 왔다.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면서 "우리가 잘 몰랐던, 다양한 분야의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를 보여드린데 초점을 맞춘 게 주효한 것 같다. 리뉴얼한 만큼 앞으로 더 잘됐으면 좋겠다"며 만족해했다.


KBS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기자간담회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에서 열렸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대한민국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일터와 일상 속 동상이몽을 돌아보는 역지사지X자아성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창수 PD. 여의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0.29/
새롭게 태어난 '당나귀 귀'에 대해서는 "김선영, 양치승, 최현석 모두 40대 보스들이다. 젊은 CEO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다"면서 "관찰 예능을 만드는데 저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전 인물보다는 그를 둘러싼 조직에 초점을 맞췄다. 그 세계에는 어떤 희로애락이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대표들이 중요하지만,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의 고민이 궁금했다. 보스 역시 호감 뿐 아니라 비호감도 여부도 고려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창수 PD는 색다른 경력의 소유자다. 리포터와 MC로 7년간 활약했고, SBS 짝짓기 예능 '짝'에도 출연한 경험이 있다. KBS 예능 PD로서는 '슈퍼맨이돌아왔다'와 '살림남' 등 관찰 예능의 전문가로 꼽힌다. '당나귀 귀'는 방송계의 갑과 을을 모두 체험해본 그의 균형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KBS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기자간담회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에서 열렸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대한민국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일터와 일상 속 동상이몽을 돌아보는 역지사지X자아성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창수 PD, 김숙, 심영순, 최현석, 양치승, 전현무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여의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0.29/
이날 이창수 PD는 관찰 예능 이야기가 나오자 "PD 되기 전에 '짝'에 남자 2호로 출연한 적 있다. (여자 출연자와)잘 안됐다. 애정촌에서 늘 혼자서 도시락을 먹는 내 모습을 보며 내가 왜 인기가 없는지 알았다. 10년이 지났지만 그 인기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뜬금 고백해 현장을 폭소로 물들였다. 그는 "관찰 예능에 출연도 하고 연출도 해보니 확실히 자아성찰에 도움이 된다고 자신한다. '당나귀 귀'는 '짝' 덕분에 나온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MC 전현무와 김숙에 대해서는 "남의 단점 찾는데는 전현무 만한 사람이 없다. 김숙은 장점을 잘 찾아주기 때문에 두 사람이 조화를 이룬다"며 웃기도 했다.

'당나귀 귀'에 대한 이창수 PD의 입장은 6개월 전과 마찬가지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밝은 모습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보니 악플이 많이 달린다"면서 "출연하는 보스들은 본인보다 그 조직과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역할이다.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기승전 백종원'의 면모도 눈에 띄었다. 그는 '섭외하고픈 보스'를 묻자 "백종원 대표님 모시고 싶다", '스페셜 MC' 질문에도 "백종원 대표님, 나와주시기만 하면 좋다"고 강조해 좌중을 웃겼다. 향후 이창수 PD와 백종원 대표의 만남을 기대해본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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