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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역대급 팜므파탈의 탄생…'배가본드' 문정희, 말투-호흡-손짓까지 惡女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10-29 13:50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문정희가 SBS 금토극 '배가본드'를 통해 또한번 자신의 '리즈'를 경신하고 있다.

문정희는 '배가본드'에서 로비스트 제시카 리 역을 맡고 있다. 제시카 리는 미국에서 대학을 갓 졸업하던 해에 세계무기 박람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세계적인 무기 중개상인 아드난 카쇼기의 눈에 띄인 인물이다. 남다른 재능을 발견한 카쇼기는 그를 로비스트인 에드워드 박(이경영)에게 소개시켜줬고 에드워드 박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고 능력있는 로비스트가 됐다.

'배가본드'에서는 11조원에 이르는 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위해 라이벌인 애드워드 박과 치열하게 국방부를 상대로 물밑 로비를 벌이는 중이다. B357기 추락 테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제시카 리는 사업에 방해가 되는 차달건(이승기)과 고해리(배수지)를 없애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문정희가 연기하는 제시카 리는 극악무도한 인간으로 어떤 악독한 행위도 스스럼없이 저지르는 인물이다. 그는 오상미(강경헌)에게 가짜 증언을 시키기 위해 납치 감금돼 있던 오상미에게 찾아가 광기 어린 눈빛과 폭발적인 감정을 뿜어내며 협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상미의 뺨을 내리치며 "주접떨지 마. 나 그렇게 친절한 사람 아니야. 여기서 나랑 같이 나가면 사는 거고, 아니면 짐승들이 널 발기발기 찢어 죽일 거야"라고 살기어린 눈빛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시청자까지 공포스럽게 하기 충분했다.

여기에 문정희의 영어 실력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역할로 영어 대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꽤 능숙한 영어를 구사하고 있다. 그는 "사실 내 영어 수준은 중학교 수준이다. 이번 작품에 영어 대사가 한국어 대사보다 많아서 겁이 많이 났지만 도전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 대사는 영어에 관련된 분들이 만드셨지만, 사실 제시카가 재미교포다. 그렇다고 완전히 네이티브는 아니라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영어를 하고 싶었다"며 "넷플릭스와 전세계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어깨에 책임감을 갖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영화에 종사하셨던 영어를 잘하는 원주민을 찾아가서 캐릭터에 대한 조언을 받아서 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문정희의 연기가 눈에 띄는 이유는 걸크러시다. 그가 내뿜는 카리스마가 다른 배우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위해 말꼬리, 호흡, 어투도 조정하며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평소에도 문정희는 촬영 직전까지도 대본에서 손을 떼지 않고 대사와 지문을 꼼꼼히 체크하며 치밀한 감정선을 만들어 연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제시카 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이번 작품에서는 도도한 표정부터 세밀한 손동작까지 꼼꼼히 연구했고 그 결과가 작품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끝없는 악행으로 시청자들의 동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제시카 리는 '배가본드'의 보는 재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정희의 섬뜩한 열연이 극의 흥미와 긴장감을 살리고 있는 것.

제시카리의 극악무도한 면모는 앞으로 극이 진행되는데도 스토리의 텐션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때문에 문정희의 열연이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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