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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동백꽃 필 무렵'에만 존재하는 사람냄새 가득한 동네 옹산. 그곳에 똘똘 뭉쳐 사는 사람들의 '뜨뜻한' 정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6년 동안 동네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을 받아왔던 동백도 정작 옹산을 떠난다고 결심을 했을 땐, 결코 자신을 구박하는 옹산 식구들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 때문에 이사를 결심한 동백의 마음이 더 힘들었다. 매일같이 구박을 해도 김장때만 되면 김치를 가져가라 성화였고, 이삿짐용 박스가 필요한 동백에게 하나같이 자신들의 박스를 챙겨주며 은근한 정을 표현했다. 심지어는 "아무 소리 말고 그냥 가져가"라며 관절에 좋은 홍화씨를 비롯해 온갖 것들을 챙겨주기도 했다. 까멜리아에 써놓은 "옹산 이웃 여러분, 지난 6년간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라는 문구에 동백의 진심이 느껴졌던 이유다.
그 뜨뜻한 옹산 식구들의 정에 왠지 모르게 옹산에서 살고 싶어지는 마음까지 든다. 비록 구박할 때도 있을지언정 호탕하고 뒤끝 없고, 애정 담긴 오지랖은 다 부리는 '사람'의 온정이 차가운 우리의 현실에 온기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게장골목 식구들이 동백에게 쏟아 부을 '뜨거운' 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대로 알면 누구나 사랑에 빠질 동백의 진가에 게장골목식구들마저도 "총 맞은 것처럼" 심쿵한 것. '내 사람'이 되면 찰싹 붙어 안 떨어지고, 누구라도 내 사람을 건드렸다간 토박이들의 '투지와 텃세'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이들의 '뜨거운' 정이 앞으로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목이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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