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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과 손담비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세상의 편견에 강력한 물음표를 던졌다.
이러한 편견은 커서도 이들을 놔주지 않았다. 부모도, 친척도, 남편도 없는 동백은 홀로 애를 키우며 술집을 한다는 이유로 숱한 오해를 받았다. 자기가 잘못하지도 않은 일로 구박받은 일은 부지기수, 동네 계에 끼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동백은 점점 더 고개를 숙였다. 말소리는 언제나 작았고, 말끝도 잘 못 맺었으며, 자신을 향한 부조리에 시원한 일갈보다는 '그러려니'를 선택했다. 남을 불편하게 하느니 자신이 불편하고 말겠다는 것이었다.
동백이 점점 웅크렸다면 향미는 자꾸 어긋났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백화점 레스토랑 사장이라 말하고 다녔고, 자신을 도둑 취급하면 들이받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사랑 못 받은 똥강아지"처럼 관심을 갈구한 향미는 그렇게 커서도 철들지 못했다. 관심이라도 받을까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온 동네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놨지만, 그럴수록 자신에게 돌아오는 건 미움 또는 "죽여 버린다"라는 협박뿐이었다. 누군가를 자라지 못하게 하고, 누군가는 어깃장이 나게 만드는, 동백의 말대로 "편견 그거 사람 잡는 거더라구요"라는 그 나쁜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한 사람의 인생을 함부로 논하는 편견이 그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좌지우지 하는지, 그것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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