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밖에 할줄 아는 게 없어"…MC몽이 용기 내서 컴백한 이유 (ft.송가인)[종합]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19-10-25 19:59


MC몽의 여덟 번째 정규앨범 '채널8(CHANNEL8)'의 쇼케이스가 25일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질문에 답하는 MC몽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25/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가수 MC몽이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인 지 약 8년 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MC몽은 25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정규8집 '채널8(CHANNEL 8)'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었다.

앞서 MC몽은 지난 2010년 병역 기피 시비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법정 다툼 끝에 2012년 5월 대법원은 그의 병역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보고 위계공부집행방해 혐의만 인정한 원심을 확정했다. 병역법 위반 혐의를 벗었지만, 입대 연기 혐의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날 MC몽은 "정식으로 음감회를 하는 건 8년 만이다. 인사드리는 게 오랜만이다. 용기내서 한 걸음 나왔다. 연예인이었을 때의 기억이 블랙아웃 된 것 같다. 요즘 TV에 가끔 내가 나올 때가 있는데 '왜 나오지' 할 정도다. 전혀 기억이 안난다. '저런 날이 있었구나'라고 평범하게 보는 것 같다. 그때와 지금은 너무 많이 변했고 사람도 달라졌다. 공개연애를 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무대와 예능을 좋아했다. 하지만 철 없고 완벽하지 않았던 MC몽이었다. 그런데 신동현으로 10년을 사니 몰랐던 게 많았다. 어느 순간 혼자 다니는 게 편해졌다. 연예인이었던 게 기억이 안날 정도다. 과거의 영광이 그립거나 하지 않는다. 추억은 너무 감사하지만 평범함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있는 과정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MC몽은 여전히 자신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에 대해 "우리 직업은 대중이 주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잘못된 상황에서 잘못된 판단을 한 후배들이 '음악으로 갚겠다'는 말을 하는 건 나도 불편하다. 모든 사람에게 이해 받을 수 없고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용서받을 수 있고 이해받을 수 있다면 음악으로 갚겠다는 게 아니라 음악을 하겠다는 말이다. 음악만이 날 숨쉬게 해줬고 솔직히 음악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방송으로의 복귀가 중요한 것 같지 않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우선이다. 아직 일상의 복귀를 완벽하게 용기내지 못하고 있다. 이 자리를 마련한 건 일상으로 복귀의 첫 걸음이고 용기다"라고 밝혔다.


MC몽의 여덟 번째 정규앨범 '채널8(CHANNEL8)'의 쇼케이스가 25일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질문에 답하는 MC몽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25/
악플에 대해서는 "가시 돋힌 말들도 있고 전혀 다른 이야기들도 많다. 그런 이야기로 고소하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 적 없다. 그 조차도 내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고 평생 품고 살아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인기' 가사에도 그런 이야기가 적혀있다. 따가운 시선에 억울한 적은 없다. 억울해 하며 살기엔 내가 더 불행해지고 나약해질 것 같아서 괜찮다고 마음 속으로 다독이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나만 숨으면 되는데 우리 가족들도 같이 숨는 걸 보면서 이러면 안된다는 걸 정확히 깨달았다.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다. 그게 결국 음악 뿐이었다"고 답했다.

병역 기피 시비를 일으킨 것 자체에 대한 비판 역시 수용했다. MC몽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굉장히 큰 사랑을 받았던 한 사람으로서 그런 논란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늘 죄송하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병역 기피 시비를 부른 치아 상태에 대해서는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며 "완치할 수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MC몽의 여덟 번째 정규앨범 '채널8(CHANNEL8)'의 쇼케이스가 25일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질문에 답하는 MC몽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25/

'채널8'은 지난 3년간 MC몽이 하고 싶었던 솔직한 이야기와 들려주고 싶었던 다양한 음악들을 'CHANNEL(채널)'이라는 테마를 통해 풀어낸 앨범으로, MC몽만이 들려줄 수 있는 특색있는 음악과 진심이 담긴 스토리를 녹여냈다.

특히 '인기'와 '샤넬'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상반된 분위기의 두 노래로 듣는 재미를 높였다. 먼저 '인기'는 MC몽의 젊은 날의 반성과 후회를 담아 '인기란 결국 대중에게 답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여기에 TV조선 '미스트롯' 우승을 차지하며 대세 가수로 떠오른 송가인과 밀리언마켓 식구 챈슬러가 피처링이 참여해 다채로운 사운드로 퀄리티를 높였다. 또 다른 타이틀곡 '샤넬'은 미디엄템포의 발라드로, 각자에게 지옥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며 늘 반짝이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그려낸 곡이다.

'인기'에 대해 MC몽은 "내 자전적 이야기라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내가 다시 인기를 얻고 싶다는 게 아니다. 분에 넘치는 큰 사랑을 받았던 사람으로서 인기는 대중이 주는 힘이라는 걸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오히려 신나는 곡으로 용기를 냈던 것 같다. 송가인 씨는 국악적인 면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음악을 먼저 전달했다. 누군가 나를 혼내는 가사다. 음악만 보고 송가인 씨가 허락해주셨다. 그분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MC몽의 여덟 번째 정규앨범 '채널8(CHANNEL8)'는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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