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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인생다큐 마이웨이' 바리톤 김동규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동규의 재능과 실력은 세계에서도 통했다. 동양인이 발탁되리라고 생각지도 못할 그 시기에 그는 스물다섯의 젊은 나이로 당당히 주인공을 낚아채며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오르게 됐다. 라 스칼라 극장은 유럽의 3대 오페라 극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를 시작으로 김동규는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활동했던 무대에서 '에토르 김'이라는 이름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전 세계를 돌며 무대에 서고자 했던 꿈을 이룬 것과 달리 그의 가정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1999년 이혼한 뒤 한국으로 홀로 돌아온 그는 "인생이 허무했다. 서양에 혼자 갔는데 이혼하고 혼자 돌아오지 않았나. 원래 내 자리로 온 느낌이더라"며 당시 헛헛했던 심정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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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김동규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노래다. 그는 "이 곡은 개인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전환점이 된 노래다"라며 "그 전에는 계속 오페라만 했었다. 과거 서양에서 음악하면서 전 세계를 다니는 것이 꿈이었고 현실로 그 꿈을 이뤘다. 그런데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 내가 원한 삶이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나를 위로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 볼까 해서 만든 노래가 이 곡이다. 음악 덕분에 행복했고 고생스러웠다. 그리고 그 음악이 나를 위로도 해줬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김동규는 이혼에 대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수 없다. 내가 굉장히 성격이 강했던 것 같다. 성격적으로 잘 맞지 않았고, 마음처럼 결혼생활이 쉽지 않았다"면서 "애정이 있었으면 버텼을텐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헤어지는게 더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결국 이혼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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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한 뒤 김동규는 전 부인에게 재산을 다 주고 빈손으로 귀국했다고. 김동규는 전 부인과의 사이에 있던 아들을 언급하며 "전부인과 헤어진건데 자식하고도 헤어져야한다는게 너무 힘들다. 하지만 어린아이는 엄마 손에서 크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자랄 때 모습을 보지 못한게 한 스럽다. 지금 25살 쯤 됐을 거다"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어렸을 때부터 관객들에게 박수받고 싶던 꿈이 평생의 길이 된 김동규는 이제 "공연에서 만나는 관객들이 그 순간만큼은 행복하도록 책임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밝혔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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