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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드라마 시장이 축소되는 이 때, '단막극'은 왜 필요할까.
사실상 단막극에 해당하는 드라마스페셜은 돈을 벌기 위해 만드는 작품은 아니다. 반대로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작품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만드는 드라마들인 것. KBS는 드라마스페셜을 선보이며 "신한류의 최전선에 서있는 드라마 시장에 신인 작가와 연출이 데뷔하는 주요 통로"라며 "지금껏 KBS 단막극에 담아온 상업성에 매몰되지 않는 공영성의 가치를 올해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전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방송된 드라마스페셜에는 신인 작가들을 포함해 세 명의 신인 연출자가 등장해 입봉작을 만났다.
특히 국내 방송사들 중 유일하게 단막극을 지켜오고 있는 KBS는 "국내 유일의 단막극 시리즈이자 KBS의 자존심"이라며 드라마스페셜을 표현했다. 장편 미니시리즈 등에는 쉽게 담기지 않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드라마스페셜을 통해 방송되는 중이다. 지금까지 집, 노인, 이사, 댄스, 취업, 죽음 등 다채로운 이야기 소재들을 극 속에 담아냈다. 신인 배우들의 등용문이자 신인 감독,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단막극을 만들어내며 KBS는 그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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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배우인 정동환은 단막극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작품(단막극)은 배우가 해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욕적으로 작품을 만들어주는 것은 고맙지만, 감사하게 느끼는 것으로 끝나지 말고 진짜 잘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얘기"라며 "미니시리즈가 70분씩 20부작이니 단막극 한 편에는 20분의 1의 시간과 돈을 쓴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조금 더 좋은 작품, 다른 방송국과 어디서도 만들 수 없고, 또 어디에 내놔도 되는 작품을 하는 것이 더 좋은 것 아닌가 싶다. 그나마라도 KBS가 유지하고 있는데, 제가 하는 일이 제 아이들에게도 '이것 좀 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품을 만드는 것을 경제적인 논리에 빠져, 그런 잣대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제작에 대한 여건을 조금 더 편하게 해주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정동환은 드라마스페셜을 통해 노인 빈곤층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간만에 뭐 좀 한 것 같다"던 정동환이 출연한 '그렇게 살다'는 수년째 노인 빈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에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사람답지 않은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를 그린 드라마다. 한평생을 강력계 형사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인생의 황혼기에 삶의 궁지에 몰린 노인 최성억(정동환)의 이야기를 통해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고령화 사회에서 사람답게 사는 것의 의미를 고찰하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렇게 살다'는 18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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