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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배종옥(55)이 '우아한 가'를 선택한 이유의 중심에는 '한제국'이 있었다.
'우아한 가'는 1%를 유지하던 MBN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드라마로 그동안 잠잠했던 종편드라마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작품이다.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매회 짜릿하고도 통쾌한 반전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배종옥의 막강한 힘과 더불어 연기력이 제대로 물오른 임수향, 그리고 이장우와 김진우, 이규한 등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고, MC그룹을 둘러쌌던 갈등들이 마무리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배종옥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우아한 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종옥은 먼저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밝히며 "벌써 마지막 촬영이 끝났는데, 계속해서 저는 한제국인 것 같다. 이 여운이 조금 더 갈 것 같은 기분"이라며 "그 정도로 애정했던 캐릭터고 메이크업을 하러 가서도 '한제국처럼 해줘'라고 했는데, 직원이 바로 '끝났잖아요'하더라. 그렇게 여운이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MBN의 드라마는 그동안 1%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우아한 가'의 성공은 이들이 느끼기에도 놀라운 사실인 바. 배종옥은 "이렇게 잘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우아한 가'의 성공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처음 캐스팅 되고는 주연들과 작가선생님, 감독님이 함께 밥을 먹었는데, 그때 감독님이 '장우가 1%, 수향이가 1%, 그리고 배선배가 1%해서 3%만 넘자'고 했었다. 그때만 해도 MBN에서 전 작품이 0.8%로 끝났는데, 우리가 과연 3%를 넘을 수 있을까 싶었다. 작품이 좋으니 한번 해보자고는 했지만, 제작발표회에서 이장우 씨가 4.5%를 얘기해서 '너 정말이냐'고 장난도 쳤다. 그치만 이제는 4.5%를 훌쩍 넘고 기록까지 세웠으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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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이 언급했듯 '우아한 가'는 색다른 소재의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재벌이라는 소재 속에서 TOP팀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넣은 것이 전부였다. 그는 "소재가 특별하지 않은 것도 맞다. 그러나 재벌이야기 속에서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던 것은'TOP' 덕이었다. 유기적으로 이 부분이 잘 이어질지 걱정한 부분도 있었는데, 감독님은 전체를 바라보다 보니 다른 것 같았다. 특히 세트장에 들어가는데 느낌이 왔다. 감독님이 이 정도의 볼륨감으로 세트를 만들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재벌가의 이야기와 컨트롤타워의 탑이라는 제국이 멋지고 휘황찬란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세트를 만들었을 때는 '미비해서 한 못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했었다. 그래서 한 달의 시간을 거쳐 수정했고, '도대체 뭐기에'라는 생각으로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보기에 신선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볼거리였던 거다. 볼거리를 넘어 완전히, 우리의 세상이 보이지 않는 힘을 움직이는 그런 모습으로 비춰졌다. '킹메이커'라는 것은 예전에도 있었고, 영화로도 나온 것이지만, 우리 드라마는 조금 더 새롭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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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가'의 마무리에 대한 배종옥의 마음은 완전한 '만족'이다. 배종옥은 "마지막회는 모든 드라마를 정리하는 입장이었다. 모든 인물들과 악의 축들이 정리됐고, 그 과정에서 드라마 상황들도 정리가 됐다.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까' 싶었는데, 작가님이 잘 마무리를 해줬다. 파격적인 120분 편성으로 감사한 상황"이라며 "언제 또 이런 드라마를 만날 수 있겠나. 30년 연속으로 작품을 하다 보면 사실 뭘 하더라도 '기본'이다. '라이브'에서도 역시 '배종옥이니까 저러지'하는 반응들이 나오더라. 그런데 이번에는 한제국에 집중하는 사랑을 받을 수 있으니 경이롭고 경외적이다. '우아한 가'는 저에게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한제국이 그런 역할을 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우아한 가'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배종옥은 '우아한 가'를 마친 뒤 그의 말대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러나 쉼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 배종옥은 "한제국을 털어내기 위해 얼른 다른 작품을 찾아야 한다"고 예고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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