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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이혜리와 청일전자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 놓였다.
유진욱(김상경 분) 부장의 날카로운 말에 상처만 안고 돌아온 이선심은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언니 이진심(정수영 분)에게 "책임질 일은 태산인데,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 내 능력 밖인데! 나 같은 게 뭘 할 수 있겠냐고!"라며 설움을 토로했다. 회사를 살려보겠다던 초짜 사장의 패기나 열정은 사라져 가는 듯 보였다. 결국 스스로 청일전자를 떠날 것을 결심한 이선심은 복잡한 마음으로 사직서을 써 내려갔다. 하지만 차마 사표를 내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이, 회사 공장에는 법원 집행관들이 들이닥쳤다. 하과장이 협력업체 사장들을 꾀어 또다시 청일전자를 공격한 것. 대금 미지급으로 공장 기계 이곳저곳에는 압류 딱지가 붙기 시작했다. 직원들이 집행관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상황을 오해한 정할머니(박혜진 분)가 직원들을 지키기 위해 집행관에게 둔기를 휘두르며 공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정할머니가 경찰서로 연행되고, 남은 직원들의 갈등이 폭발했다. 이선심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박도준(차서원 분)이 "할머니가 잡혀가실 때까지 여러분은 대체 뭘한 겁니까?"라며 묻자, 하은우를 비롯한 직원들은 다시 그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누구보다 진정으로 청일전자의 소생과 동반성장을 꿈꾸고, 그 어떤 직원 못지않게 열정을 불태웠던 박도준에게 그들의 반응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 회사에 회생 가능성이 있으리라고 희망을 걸었던 것이 저의 가장 큰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라는 박도준의 말에 자극받은 송영훈(이화룡 분) 차장은 "내부고발자라더니 뒤통수 까는 게 전문이야?"라고 받아쳤다. 과거, TM전자의 관행과 상사를 신고했다는 이유로 억울한 누명과 책임을 묻게 된 박도준. 하과장이 퍼뜨린 그에 대한 이상한 소문에 직원들의 불신이 더욱 커져가고 있던 것.
이날 청일전자 직원들의 갈등은 현실적이라 짠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작은 울타리 안에서도 이분법으로 서로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은 씁쓸했고, "미안해하지도 말고, 상처받지도 마. 뭣 때문도 아니고 누구 때문도 아니야. 그냥 원래 있었던 게 터져 나오는 거지"라는 최반장의 위로에서 생산직 직원들의 깊은 애환도 느껴져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과연 벼랑 끝에 내몰린 청일전자가 각성하고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또한 예상치 못한 정할머니의 충격적 사건은 무사히 해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청일전자 미쓰리' 8회는 오늘(17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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