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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82년생 김지영' 공유 "처음으로 시사회에 부모님 초대, 꼭 보여드리고 싶은 작품"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10-16 14:5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공유가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 봄바람 영화사 제작. 극중 김지영의 남편 대현 역을 맡은 공유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 영화 최초 좀비 블록버스터이자 천만 관객 동원 영화 '부산행'(2016), 의열단을 연기한 '밀정'(2016), 전 아시아 국가에 '공깨비' 신드롬을 일으킨 '도깨비'에 이르기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홈런을 치며 2016년을 꽉 채웠던 배우 공유. 그가 3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82년생 김지영'에서 지영의 남편 대현 역을 맡아 평범한 30대 직장인자 남편으로 변신했다.

극중 공유가 연기하는 대현은 가끔 다른 사람이 된 듯 바뀌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깊은 고민과 걱정에 빠진 인물. 힘든 내색 없이 오히려 괜찮다고만 하는 아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들을 찾는 그는 당연한 듯 여겨졌던 일들이 아내 지영을 짓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 공유는 그런 대현을 한층 세심해진 감정 연기로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날 공유는 원작과 달리 극중 대현이 더욱 다정하고 이상적인 남편으로 그려지는 것에 대해 "대현 정도의 좋은 남편이고 그렇기에 영화를 보고 더 느껴지는 게 많은 것 같다. 좋은 남편이 아니었다면 대현이 와이프가 아픈 걸 알고 난후 극적으로 변하는게 더욱 부자연스러울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현은 좋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현조차 집안일을 함께 하는게 아니라 해맑게 '도와주겠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나 당연한 듯 밥을 달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장면에서 대현이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뭔가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그려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대현은 분명히 좋은 사람이고 이상적인 사람일 수 있지만 그런 대현조차 어떤 차별이나 문제점을 모르는 게 역설적으로 표현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대현도 자기가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있을 거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분명히 답답해지는 지점이 존재하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원작 소설보다는 시나리오에 기대어 연기를 준비했다며 "영화를 찍을 때는 소설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소설에서 대현이 이렇기 때문에 영화에서 비교하진 않았다. 오로지 시나리오에 의지를 했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저는 시나리오에 충분히 모든 것이 납득이 가게 표현이 돼 있었다. 감독님과 대화에 충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유는 무엇보다 '82년생 김지영'이 어루만지는 가족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강조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저를 어떻게 키웠냐'고 물어보게 되더라. 생뚱맞게 다짜고짜 엄마한테 나를 어떻게 키웠냐고 묻게 되더라. 잘 키워주셔 감사하다는 마음이 새삼 느꼈다. 어딘가를 치우치지 않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더라. 그런데 저는 남자로 자랐고 아들로 자랐기 때문에 누나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될 것 같다"며 "저는 원래 시사회때 부모님 초대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영화는 부모님이 오실 것 같다.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82년생 김지영'은 단편 영화 연출작 '자유연기'로 제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연기자 출신 연출자 김도영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다. 정유미, 공유가 주연을 맡았다. 오는 23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매니지먼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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