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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국민 아이돌'은 허상에 불과했다. 'PD수첩'이 폭로한 CJ 오디션은 꿈을 담보로 '21세기판 노예'를 양산한 방송이었다.
'아이돌학교' 출연자 41명 중 3000명이 참가한 1차 오디션 출연자는 이해인 외엔 없고, 최종 탈락 당시 제작진이 "결과는 정해져있었다"며 사과했다는 것. 이해인은 이후에도 데뷔를 미끼로 전속계약을 맺은 뒤 방치당했다고 울먹였다. '프듀X'의 파이널 문자투표 담당 PD는 '프로듀스48' 출신으로, 부조정실이 아닌 제 3의 장소에서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결과를 전달했다는 증언, 안준영PD는 희생양일 뿐 이 같은 조작 정황이 윗선과 깊게 관련되어있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이 같은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학교'의 조작 논란은 이미 경찰 수사가 상당부분 이뤄진 상태다. 제작진 소환조사는 물론 CJ ENM 본사를 비롯해 스타쉽, 울림, MBK 등 관련 소속사들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국정감사에도 해당 의혹이 거론됐다. 'PD수첩'은 이에 대해 출연자와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보다 사실적으로 구체적으로 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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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모를 논란 방지를 위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SNS 라이브 방송에는 '조작', '감금'. '탈락' 등이 금지어로 지정됐다.
'프듀X' 역시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벽까지 연습하느라 쓰러지는 연습생들이 속출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새벽까지 연습하느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이른 아침 기상에 항의하자 "나한테 화내는 거냐"며 사실상 통편집 당했다는 사실도 폭로됐다. 사실상 '아이돌 데뷔 리얼리티'를 위한 방송 노예로 착취당한 셈이다.
그런데 결과마저 '내정된', '선택받은' 출연자가 있었다는 것. '프듀X' 제작발표회 당시 "PD픽 논란을 최대한 줄여보겠다"던 안준영PD의 말은 공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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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측은 워너원과 아이즈원, 엑스원 등 데뷔조에게도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부여해 수익만을 추구한다는 비판에도 직면해있다. 특히 엑스원의 경우 파이널 생방송 직후부터 조작 논란이 터졌음에도 CJ 측은 예정대로 빠른 데뷔 후 정상 스케줄 활동에 돌입한 상태다.
'슈퍼스타K'부터 계속되어온 '문자투표'는 시청자의 오디션 참여를 통해 몰입도와 화제성을 높이고, 공정성을 보장하는 장치다. 이 점을 극대화시킨 오디션이 바로 '프로듀스' 시리즈다.
하지만 'PD수첩'을 통해 드러난 CJ 오디션의 민낯은 경쟁 과정부터 건강 등 현장 관리, 결과 조작, 데뷔조 혹사까지 엔터테인먼트 대기업 CJ ENM의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다. '취업 사기', '청년 실업' 문제 외에도 현대판 아이돌 노예를 양산하는 '노동 착취' 방송이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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