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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엑스원 데뷔, 내정자 있었다"…'PD수첩' 이해인→'프듀X' 조작 폭로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10-16 08:51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Mnet '아이돌학교'와 '프로듀스X101'의 출연자들이 '조작' 정황을 폭로했다.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CJ와 가짜오디션' 편이란 제목으로 '아이돌학교'과 '프로듀스×101'를 둘러싼 갑질 논란과 유착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이해인을 비롯한 '아이돌 학교' 참가자, '프로듀스X101' 연습생 다수의 인터뷰를 담았다.

이해인은 2017년 방송됐던 '아이돌학교'에 대해 "처음부터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애초에 3000명이 참여한 오디션 자체가 의미가 없었다는 것. 출연자 41명 중 예선 참가자가 거의 없었던 만큼, 그들은 들러리로 이용당했다는 것. 포지션 평가 역시 "제작진이 저한테 미안하다, 이미 정해져있었다고 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PD수첩'은 이해인의 투표수가 조작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해인은 분홍색 내무반 모양의 합숙실에 대해서도 "페인트 냄새가 가득했고 환기가 안 됐다. 먼지가 엄청났다. 피부가 예민한 친구들은 피부병이 났다"고 설명했다. 다른 출연자들도 "12살 짜리 애들도 있었는데 울고 엉망이었다. 머리가 너무 아팠다. 이게 무슨 촬영장인가", "합숙한다고 가둬두니까 창문 뜯고 탈출한 적도 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제작진이 짜놓은 갱대로 진행됐고, 심야와 새벽에도 서슴없이 촬영이 이뤄졌으며, 몇몇 출연자들은 생리나 하혈 등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시간 라이브 때는 '조작', '탈락', '감금' 등의 금지어도 있었다는 것.

이 같은 정황에 대해 '아이돌학교' 담당 PD는 "조작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투표수는 직접 관여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면서 "밥을 안 줬다고 하는데 급식소가 있었다. 그 친구들이 밥을 잘 먹어서 살이 쪄서 걱정할 정도"라고 반박했다.


이어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지난 세 시즌과 마찬가지로 주제곡의 센터를 출연자들이 뽑았고, 해당 연습생이 오열까지 했는데, 갑자기 투표 방식이 변경돼 다른 사람이 센터가 됐다는 것. 파트 분배 또한 작가나 안준영PD가 직접 프로듀서를 한시간씩 설득해 바꾸기도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제작진은 시민단체 및 대학교 연구진과 협력해 '프로듀스' 네 시즌 모두를 분석한 결과 출연자별 방송분량의 차별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1차 투표 전까지 단 한번도 출연하지 못한 연습생도 8명이나 있었다는 것.


그런가 하면 파이널 생방송 당시 문자투표를 집계하는 PD는 부조정실에 없었고, 문자로 수치를 전송해줬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문제의 PD는 '프로듀스48'에서 해당 업무를 잘한다는 이유로 뽑혀왔다는 것.

스타쉽, MBK, 울림 등 기획사와 CJ ENM의 유착 의혹도 제기됐다. 몇몇 출연자들은 "연습생들끼리 스타쉽듀스라고 불렀다. 1화부터 밀어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연습생의 아버지도 "센터 해봐라. 메인보컬 해봐라. 이러면서 스토리가 나오고, 그 다음에 몇십 위가 오른다. 2~3주 만에 인생 역전이 된다"고 사실상 특정 출연자를 지목했다.

소속사를 통해 경연곡을 미리 알고 연습해온 연습생도 있었다. 이들은 소속사로부터 '우리가 다 만들어줬다'며 압박을 받았다는 것. 또 다른 출연자는 "울림 연습생이 '우리 팀장님께서 올해 1명만 데뷔시킨다'고 했다"면서 "아 내정된게 있구나 싶었다"고 허탈감을 드러냈다. "MBK 대표가 '엑스원 데뷔 지지성명을 내자'고 설득했다. 동의하지 않았는데 기사가 났다", "2명 넣어주기로 하고 1명만 넣어줬다고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Mnet의 다른 오디션 '소년24' 출신인 한 연습생은 '프듀X'에도 출연했지만 탈락했다. 이후 활동 없이 방치되고 있지만, 계약을 해지하려면 억대의 위약금을 물어야한다는 울분도 터뜨렸다. "활동을 안해서 수익이 없는데, 수익이 나야 활동을 시켜준다"는 모순도 지적했다. 소속사 MMO 측은 연습생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CJ가 결정한 거니 CJ에 물어보라"고 답했다.

'프로듀스' 시리즈 연출을 맡아온 안준영 PD에 대해서도 "보수체계가 성과급이다. PD에 대한 경제적 보상이 엄청나다"는 의견과 "안준영 PD는 일종의 희생양일 뿐이다. CJ ENM의 훨씬 윗선까지 관계되어 있어 어디서 끊을지 고민중일 것'이라는 입장이 교차됐다.

'PD수첩'은 CJ ENM이 워너원으로 2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며 가수의 기획, 방송홍보, 제작 및 관리, 음원 유통, 공연까지 수직계열화하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국민프로듀서(시청자)가 뽑는 아이돌'은 마케팅 수단일 뿐이라는 것.

CJ ENM을 비롯해 문제가 된 각 기획사들은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에 "수사 중이라 이야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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