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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미소 기억할게" 故 설리, 박명수→구하라 추모물결…아이유 '복숭아' 역주행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10-15 15:1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4일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설리(25·최진리)를 향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연예계의 사망 이틀째인 설리를 애도하는 분위기로 가득하다. 설리를 향한 추모의 뜻을 담아 각종 행사도 취소됐다.

박명수는 이날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방송에서 설리를 추모하며 아이유의 '복숭아'를 선곡했다. 박명수는 '다른 사람의 웃음으로 인해 내가 고통받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나의 웃음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고통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인한 뒤 "대수롭지 않게 던진 한 마디가 누군가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고통스럽게 할 수도 있다. 웃음이 칼이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던졌다.

이어 아이유의 '복숭아'를 선곡한 박명수는 생전의 설리에 대해 "고인을 위한 노래로 준비했다.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며 "마음이 아프다. 다신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하늘에서 계속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복숭아'는 '복숭아'는 설리의 대표적인 별명이자 가수 아이유가 지난 2012년 5월 발매한 '스무 살의 봄' 앨범 수록곡이다. '설리 찬양곡'으로 유명한 이 노래가 팬들 사이엔 비공식 추모곡이 된 것. '복숭아'는 15일 발매 7년만에 차트에 재진입, 오후 2시 현재 멜론차트 16위를 기록하며 역주행 중이다.


'복숭아'에 대해 아이유는 "'인기가요'를 설리와 함께 진행할 때 아름다운 얼굴을 넋을 잃고 봤다. 내 주변에서 가장 예쁜 여자가 설리"라고 설명한 바 있다. 생전의 설리도 "아이유 언니가 절 생각하며 만든 곡"이라며 "가사에 제 칭찬밖에 없더라"고 말한 바 있다.

박명수 외에도 설리의 동료들은 이틀간 설리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설리와 같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은 일제히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전날 준비중이던 슈퍼엠 특집쇼, 슈퍼주니어 완전체 및 태연 정규 2집 컴백 관련 일정이 모두 연기됐다.

설리와 함께 에프엑스로 활동했던 엠버는 16일 자신의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비보를 접한 엠버는 "앞으로의 활동을 보류한다"고 밝힌 뒤, 모든 일정을 연기하고 설리의 조문을 위해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설리의 절친인 카라 출신 구하라는 생전에 설리와 함께 했던 사진들을 대거 올리며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 대로"라는 속내를 전했다. 악플과 편견에 맞서 싸운 동료애도 엿보인다. 강지영 역시 "너의 미소 모두가 다 기억할거야"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규리도 "예쁘고 밝았던 아이다. 조금 더 모두에게 관대한 세상이 되었으면"이라고 추모했다.


최근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구혜선은 설리의 데뷔작인 SBS 드라마 '서동요' 시절 인연을 떠올리며 '아기설리 잘자 사랑해'라는 글로 슬퍼했다. 영화 '패션왕'으로 설리와 인연을 맺었던 배우 안재현은 "아닐 거야 아니지"라며 슬픔을 토로했다. 설리와 마찬가지로 연예인 평생 편견과 싸워온 홍석천도 "그곳에서는 너 하고픈 거 맘껏 하고 지내렴. 예쁜 네 모습 그대로 기억할게"라며 아픈 속내를 전했다.

악플러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신현준은 "또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 악플러, 비겁하고 얼굴 없는 살인자"라며 울분을 토했다. 걸스데이 출신 민아는 "우린 널 많이 사랑해"라는 글을 올렸다가, '너도 가고싶냐'라는 악플이 달리자 "이걸 어떻게 이해해봐야하냐. 신고하겠다"며 참담한 신경을 드러냈다. 하리수는 "인간이긴 하냐. 아무리 익명이 보장된다 하더라도 제발 더러운 짓은 하지 말자"라고 비판했고, 양정원, 채은정 등도 악플의 고통에 공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인터넷 실명제를 부활시키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이밖에 이상민, AOA 출신 권민아, 박지민, 딘딘 등은 "그곳에서는 행복하길 바란다"며 아픈 마음을 전했다. 김가연, 윤세아, 윤현숙, 솔비 등도 추모의 뜻을 드러냈다.

Mnet '썸바디2', Olive '치킨로드',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등은 이날로 예정됐던 프로그램 제작발표회를 모두 취소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룹 엔플라잉도 컴백 쇼케이스를 취소했고, 김유정, 데이식스, 강다니엘 등도 관련 일정을 모두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설리는 지난 14일 오후 3시 21분쯤 기도 성남시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최초 발견자는 설리의 매니저였다.


SM엔터테인먼트는 비통한 심경과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빈소 및 장례 절차를 모두 비공개로 할 뜻을 밝혔다. 다만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에 팬들을 위한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조문 가능 시간은 15일 오후 4시~9시, 16일 낮 12시~오후 9시다.

2005년 드라마 '서동요' 아역 배우로 데뷔한 설리는 2009년 그룹 에프엑스(f(x)로 데뷔했다. 이후 데뷔곡 '라차타 (LA chA TA)'를 비롯해 '핫 서머(Hot Summer)', '피노키오', '누 예삐오 (NU ABO),' '레드 라이트(Red Light)'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하지만 악플과 루머에 시달리던 설리는 2014년 에프엑스 활동을 중단한 뒤 2015년 탈퇴했다.

이후 영화 '리얼'에 출연하는 등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던 설리는 지난해 10월 '진리상점'을 통해 방송에 복귀했고, 최근까지 JTBC2 '악플의밤' MC로 활약중이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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