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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버티고'는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천우희의 압도적인 감성 연기로 시선을 끈다. 일과 사랑, 현실이 위태로운 계약직 디자이너 서영으로 완벽히 변신한 천우희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속 임진주와 또 다른 청춘의 자화상을 그려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 천우희로 시작해 천우희로 끝난, 그야말로 천우희를 위한 감성 멜로 '버티고'가 가을 극장가를 촉촉히 물들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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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상'을 끝내고 나서 번아웃 증후군이 생겼다. 어떤 일에도 의욕을 갖기 쉽지 않더라. 연기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소속사에서도 이런 나를 걱정해 연기 외적인 것들로 환기를 시키라며 많은 부분을 제안했다. 유튜브나 애니메이션 더빙 등 여러 가지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올해는 진짜 많이 극복했다. '우상' 개봉도 하고 '버티고'도 선보이게 됐고 최근 '멜로가 체질'로도 활동을 해서 그런 부분에서 힘을 받는 것 같다. 결국엔 '배우는 연기로 가장 위로받고 치유 받는구나' 싶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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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 '버티고'에서 나온 서영처럼 내겐 모든 작품이 나를 나락으로 떨어트리기도 하고 매달리게 만들기도 한다. 또 구원받기도 하는 것 같다. 매번 '이 캐릭터는 나밖에 할 수 없어'라며 자신감을 가지고 출발하지만 나락 끝까지 떨어진다. 또 스스로 엉망진창이라며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연기가 지긋지긋한 순간도 찾아오고 무섭고 못 하겠다 싶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매 순간 현장이 즐겁다. 그래서 다음 작품을 찾게 되고 계속 연기가 하고 싶다. 아무래도 '연기가 체질'인 것 같다. 실제로 다른 흥미 거리가 없다. 연기를 하면서 그 외에 재미있는 흥미를 찾았다면 좀 더 균형감 있는 배우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너무 연기만 좋아하고 연기 자체가 내 인생의 가장 주된 중심이 된 것 같다. 다른 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연기가 제일 재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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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체질'이었던 자신에게 조금이나마 '멜로도 체질'임을 각인시켜준 계기가 됐다는 천우희는 "최근 '우상'(19, 이수진 감독)의 한석규, 설경구 선배와 이수진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미성숙하다고 느낀 지점이 있었다. 바로 사랑에 대한 감정에 관심이 없었다. 사랑이라는 이야기는 내게 흥미가 없는 그다지 좋지 않은 소재였다. 한석규 선배가 '멜로를 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연기하라'며 조언해줬다. '인간에서 가장 섬세한 부분을 표현할 수 있는 게 사랑이다'고 하더라. 사랑이 인간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데 그걸 너무 외면한 것 같다. '버티고' '멜로가 체질'을 연기하면서 누구나 많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을 표현하는 것도 재미있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도 어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 물론 그 외적인 것들도 취향도 있지만 좀 더 사랑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보고 싶다. 물론 실제 삶도 '멜로가 체질'인 것처럼 애정을 쏟아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여자가 창밖의 로프공과 마천루 꼭대기에서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다.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 등이 가세했고 '러브픽션' '삼거리 극장'의 전계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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