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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비투비 임현식 "솔로 앨범 '랑데부', 데뷔 7년만에 처음…父임지훈도 응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10-14 09:30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비투비(BTOB) 임현식의 얼굴은 싱그러운 미소로 가득했다.

임현식은 14일 데뷔 7년만의 첫 솔로 미니 앨범 '랑데부(RENDEZ-VOUS)'를 발표한다. 이를 기념해 임현식은 최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현식으로선 2012년 3월 데뷔 이래 약 7년만에 첫 솔로 앨범이다. 비투비 멤버 중에는 정일훈과 이창섭, 이민혁, 프니엘에 이어 5번째다.

"개인적인 욕심을 많이 냈어요. 평소 비투비 앨범을 만들 때는 멤버들과의 밸런스나 팬심, 대중성까지 고려할 게 많은데, 이번 앨범은 저 스스로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했어요. 그래서 주제는 제가 좋아하는 우주로 하고, 가사도 제 속의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성격이 단순해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밤하늘을 보는 게 마냥 좋았거든요."

임현식은 정일훈과 함께 K-POP 대표 자체제작돌 중 하나인 비투비의 작곡 라인이다. '기도', '아름답고도 아프구나', '그리워하다', '너 없인 안 된다' 등 비투비의 히트곡들이 임현식의 손에서 나왔다.

이번 솔로 앨범 역시 타이틀곡 '디어 러브(DEAR LOVE)'를 비롯해 '랑데부(RENDEZ-VOUS)', '도킹(DOCKING)', '블랙(BLACK)', '문라이트(MOONLIGHT)', '디어 러브'의 연주곡까지 총 6트랙 모두 임현식의 자작곡이다. 써놓은 곡이 많아 당초 정규 앨범도 고민했지만, '우주'라는 컨셉트에 맞춰 짜임새 있는 앨범을 만들기 위해 정규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저만의 느낌, 색깔을 표현하려면 자작곡이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보컬도 멤버들 없이 혼자 하려니 쉽지 않았죠. 비투비 스타일이 아닌 제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어요. 저음부터 고음까지 폭넓게 소리를 내는 게 재미있었어요. 비투비 앨범과는 다르게 좀더 록밴드적인 사운드를 담았죠. 기타도 피처링을 고민했는데, 이번 앨범은 제 소리로 다 채우기로 결정했어요. 제 기타 사운드가 많이 나올 겁니다."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목뿐 아니라 노래 하나하나가 우주를 표현한 만큼, 우리말 해석보다는 용어 그대로의 영어 대문자 표기를 결정했다. 앨범과 1번 트랙 이름인 '랑데부'는 영어로 '만남, 약속'이란 뜻이 있다. 우주와 만남, 사랑의 의미를 아울러 담았다. '랑데부'는 두 우주선이 '도킹' 직전 나란히 나는 과정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비투비 아닌 솔로가수 임현식으로서, 대중 및 팬들과의 첫 만남을 뜻한다.


"'랑데부'는 처음부터 1번 트랙으로 준비했고, '디어 러브'는 마지막에 타이틀곡으로 추가한 노래에요. 일부러 타이틀곡을 마지막 트랙으로 넣고, 키(Key)도 똑같이 맞추고, 코드 진행도 비슷하게 짰어요. 다 듣고 다시 1번 트랙으로 돌아갔을 때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디어 러브'는 호소력을 더하고 싶어서 마지막에 반 키를 더 올렸고, '도킹'은 멜로디를 다 만들고 녹음하다가 후렴구를 즉흥적으로 바꾸기도 했어요."


'랑데부' 앨범 구성과 로고, 재킷 디자인까지 모두 임현식의 작품이다. '디어 러브' 뮤직비디오와 콘서트 연출 또한 소속사와 의논하에 직접 연출안을 만들고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뮤직비디오에는 임현식이 우주선을 타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우주비행사로 직접 출연한다. 컨셉트에 따라 와이어 액션 연기에도 직접 도전했다. 임현식은 연기력을 묻는 질문에는 "열심히 하긴 했는데, 제가 봐도 부끄럽다"며 웃었다.

'디어 러브'의 가사는 '양자 얽힘'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그는 "양자 얽힘에 대해 조금 공부하고 노래를 들어보시면 느낌이 색다르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좋아하는 영화로 짐 자무쉬 감독의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꼽는 임현식다운 설명이다.

임현식의 아버지는 '사랑의 썰물'을 부른 가수 임지훈이다. '김창완과 꾸러기' 출신인 그는 포크 싱어송라이터다. 임현식에겐 어린 시절부터 아티스트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임현식의 아버지 임지훈. 스포츠조선DB
"아버지 공연을 볼 때면, 기타 하나와 목소리만으로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게 정말 멋있었어요. 항상 아버지는 '너만의 색깔을 찾으려면 악기를 하면서 노래를 불러야한다'고 강조하시곤 했죠. 가족들에겐 항상 미완성 버전 노래를 들려드리는데, 아버지가 전에는 사운드나 악기 구성에 대해서 디테일한 조언도 해주셨거든요. 이번엔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정말 좋다, 잘했다. 멋지게 완성해봐라'고만 하셨어요."

최근 비투비의 노래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오랫동안 장식하며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임현식은 "큰 성과를 기대하기보단 오래오래 사랑받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다. 아이돌로 시작했지만, 노래도 잘하고 곡도 잘 만드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라는 말이 더 어울렸으면 좋겠다. 우리 팬들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대중들이 진중하게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앞으로도 더 성장하는 뮤지션이 되겠다"며 미소지었다.

임현식은 한주간 음악방송 컴백 활동을 펼친 뒤 솔로 콘서트 '랑데부'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임현식의 데뷔 첫 솔로 앨범 '랑데부'는 14일 오후 6시 공개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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