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헤이즈 "바람난 전남친 경험담 담은 '만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10-13 13:41


사진제공=스튜디오블루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싱어송 라이터 헤이즈가 깊은 가을 감성으로 돌아왔다.

헤이즈는 13일 오후 6시 미니5집 '만추'를 발매한다. '만추'는 헤이즈가 해석한 가을 감성을 가득 담아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는 아련한 피아노 선율과 소규모 편성의 스트링 연주가 재지한 비트와 어우러져 가을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곡이다.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는 보통 사람들의 마음 속에 가을은 쓸쓸하고 외롭다. 낙엽이 떨어지는 것도 슬픈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낙엽이 다 떨어지고 추운 겨울이 오지만 그게 지나고 나면 따뜻하고 꽃 피는 봄이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했을 땐 또 새로운 사랑을 만들게 되고, 힘든 일을 겪었을 때도 더 나은 단계를 위한 과정이라는 깨달음을 얻어 쓴 곡이다. 비 오는 날과 가을을 가장 좋아한다. 가을을 주제로 언젠가 꼭 앨범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몇년 전부터 했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영감이 생긴 뒤 점점 앨범으로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사진제공=스튜디오블루
또 다른 타이틀곡 '만추'는 레트로팝과 시티팝 장르의 곡으로 빈티지한 음색의 악기들과 리드미컬한 드럼 파트의 악기들로 편곡을 완성했다. 여기에 '대세' 크러쉬가 피처링으로 참여,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 곡은 헤이즈의 실제 경험담을 담아내 눈길을 끈다.

"'만추'는 내 경험담이다. 오래 만났던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느낌이 왔다. 엄청 바빴던 시기가 한두달 있었는데 그런 일이 생겨서 몇년 전 9월 말 헤어졌다. 내가 뭔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할 말이 없었다. 그 사람이기 때문에 매달려도 소용없을 거라는 걸 알았서 아무 것도 묻지 않고 떠나보냈다. 내가 생각했던 게 사실이었더라. 정말 내 상황을 그대로 담았다. 내 노래가 솔직하고 가사가 디테일하고 상황을 담아냈을 때 곡에 대한 애착이 커진다. '만추'는 정말 슬프지만 사랑하는 곡이 될 것 같고 이 앨범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노래를 쓸 때도 녹음할 때도 많이 울었다. 너무 슬퍼서 녹음도 중단했다. 녹음이 힘들었다. 여러 번 수정 녹음을 했고 진짜 울면서 여러 번 수정 녹음을 했다. 노래를 쓰고 나서 초반에 라이브 하기 힘든 곡이 있는데 이 곡도 그럴 것 같다."

피처링에 참여한 크러쉬에 대해서는 "음색과 이미지가 크러쉬님이 이 노래의 스토리를 완성시켜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인적인 친분이 없는 상태에서 요청을 드렸는데 곡을 듣고 바로 수락해주셨다. 곡도 이틀 만에 써서 보내주셨는데 마음에 들어서 바로 픽스가 됐다. 피드백이 엄청 빨랐다.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스튜디오블루
'이별 전문 가수'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헤이즈는 자신의 경험담을 곡에 녹여내 스토리를 완성한다. 이 때문에 대중은 더욱 헤이즈의 이야기와 목소리에 공감하고, 그의 노래를 사랑한다.

"사실 여태까지의 모든 이별 노래가 다 내 경험담이긴 했다. 그런데 '만추'는 상황이 좀 특수한 것 같다. 자연스러운 이별이 아니라 듣고 보던 일이 나한테 일어났다. 가끔은 내가 너무 이기적이고 상대에게 미안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게 내가 음악을 만드는 방식이라 그 방식을 고수하는 것 같다."


사진제공=스튜디오블루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감성을 되돌리고자 캔디맨 '일기' 원곡을 재해석한 '일기', 콜드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다음(DAUM)', 기리보이식 발라드곡 '얼고 있어', 서로 연락을 끊고 영원히 인연을 정리하자는 마음을 담은 연주곡 '미스드 콜(missed call)' 등 총 6곡이 담겼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들을 수 있는 곡들을 배열했다. 이 시기에 듣기 좋은 앨범이 될 것 같다. 디테일에 있어 많이 신경썼다. 2018년 3월 발매한 '바람'을 너무 사랑하고 여한이 없다는 생각을 한 앨범이다. 그 뒤로 낸 작업물들은 너무 열심히 만들었지만 매너리즘이 있었다. 이번 앨범은 자연스럽게 내 모든 걸 쏟아부어 천천히 만든 곡들이 가득찬 앨범이다. 부담보다는 행복하다. '바람' 다음으로 떳떳하고 사랑하는 앨범이 될 것 같다. 후회가 없을 것 같다. 사람들이 가을이라고 하면 쓸쓸하고 외롭다는 생각을 하는데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를 들으면서는 힘든 일을 듣고 있지만 더 나은 단계를 위한 준비과정일 뿐이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한다. 나는 항상 그런 걸 경험해왔기 때문에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가을에 이별하신 분들은 '만추'를 들으며 위로 받으셨으면 좋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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