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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싱어송 라이터 헤이즈가 깊은 가을 감성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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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는 내 경험담이다. 오래 만났던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느낌이 왔다. 엄청 바빴던 시기가 한두달 있었는데 그런 일이 생겨서 몇년 전 9월 말 헤어졌다. 내가 뭔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할 말이 없었다. 그 사람이기 때문에 매달려도 소용없을 거라는 걸 알았서 아무 것도 묻지 않고 떠나보냈다. 내가 생각했던 게 사실이었더라. 정말 내 상황을 그대로 담았다. 내 노래가 솔직하고 가사가 디테일하고 상황을 담아냈을 때 곡에 대한 애착이 커진다. '만추'는 정말 슬프지만 사랑하는 곡이 될 것 같고 이 앨범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노래를 쓸 때도 녹음할 때도 많이 울었다. 너무 슬퍼서 녹음도 중단했다. 녹음이 힘들었다. 여러 번 수정 녹음을 했고 진짜 울면서 여러 번 수정 녹음을 했다. 노래를 쓰고 나서 초반에 라이브 하기 힘든 곡이 있는데 이 곡도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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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태까지의 모든 이별 노래가 다 내 경험담이긴 했다. 그런데 '만추'는 상황이 좀 특수한 것 같다. 자연스러운 이별이 아니라 듣고 보던 일이 나한테 일어났다. 가끔은 내가 너무 이기적이고 상대에게 미안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게 내가 음악을 만드는 방식이라 그 방식을 고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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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감성을 되돌리고자 캔디맨 '일기' 원곡을 재해석한 '일기', 콜드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다음(DAUM)', 기리보이식 발라드곡 '얼고 있어', 서로 연락을 끊고 영원히 인연을 정리하자는 마음을 담은 연주곡 '미스드 콜(missed call)' 등 총 6곡이 담겼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들을 수 있는 곡들을 배열했다. 이 시기에 듣기 좋은 앨범이 될 것 같다. 디테일에 있어 많이 신경썼다. 2018년 3월 발매한 '바람'을 너무 사랑하고 여한이 없다는 생각을 한 앨범이다. 그 뒤로 낸 작업물들은 너무 열심히 만들었지만 매너리즘이 있었다. 이번 앨범은 자연스럽게 내 모든 걸 쏟아부어 천천히 만든 곡들이 가득찬 앨범이다. 부담보다는 행복하다. '바람' 다음으로 떳떳하고 사랑하는 앨범이 될 것 같다. 후회가 없을 것 같다. 사람들이 가을이라고 하면 쓸쓸하고 외롭다는 생각을 하는데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를 들으면서는 힘든 일을 듣고 있지만 더 나은 단계를 위한 준비과정일 뿐이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한다. 나는 항상 그런 걸 경험해왔기 때문에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가을에 이별하신 분들은 '만추'를 들으며 위로 받으셨으면 좋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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