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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감독 "여전히 남녀 불평등多..현실적인 답답함 담았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0-11 16:21


1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버티고'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임하고 있는 전계수 감독.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1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계수 감독이 "여성이 주체적인 작품보다 현실적인 시선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감성 영화 '버티고'(전계수 감독, 영화사도로시·로렐필름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비밀스러운 사내연애를 하며 현기증에 시달리고 있는 계약직 서영 역의 천우희, 회사에서 유능한 직원이자 서영의 연인 진수 역의 유태오, 건물 외벽 청소를 하는 로프공 관우 역의 정재광, 그리고 전계수 감독이 참석했다.

전계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여성성과 남성성의 대립을 그리려고 한 것은 아니다. 현대인들의 지치고 힘든 모습에 관심이 있었다. 현대 문명의 꽃이라고 볼 수 있는 고층 공간이 가장 중요했고 그 안에서 유영하는 물고기 같은 삶을 표현하는 캐릭터가 필요했다. 고층 건물은 굉장히 남성적인 수직적인 프레임이지 않나? 외부와 단단하게 분리된 그 안에 회사의 질서도 굉장히 가부장적이다. 그 안에서 정직원도 아닌 계약직인 아슬아슬한 신분에서 살아가는 여성이 가진 답답함이 대비를 이룰 때 극적으로 드러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여성이 주체적인 작품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세상은 불평등한 사회인 것 같다. 시원하게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부분도 들여다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여자가 창 밖의 로프공과 마천루 꼭대기에서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다.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 등이 가세했고 '러브픽션' '삼거리 극장'의 전계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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