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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BIFF] "칸 찍고 부산 점령!"…'기생충' 부일영화상 작품상 포함 6관왕 영예(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0-04 19:45



[스포츠조선 부산=조지영 기자] "'기생충'을 함께한 모든 순간, 1초마다 내겐 기적이었다!"

4일 오후 부산 남구 문현동 드림씨어터에서 제28회 부일영화상이 열렸다. 올해 28회를 맞은 부일영화상은 1958년 출범한 국내최초의 영화상으로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후원한다.

올해 부일영화상은 지난해 8월 11일부터 올해 8월 10일까지 1년간 개봉한 한국영화 총 629편 중 관객으로부터 호평과 사랑을 받은 작품을 엄선,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자)을 선정했다.

이날 부일영화상은 한국영화 최초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새 역사를 쓴 영화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에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갱상, 남우조연상(박명훈), 여우조연상(이정은) 촬영상(홍경표), 음악상(정재일)까지 무려 6관왕의 영예를 안겼다. 또한 '강변호텔'(19, 홍상수 감독)의 기주봉, '생일'(19, 이종언 감독)의 전도연에게 주연상의 영광을, '살아남은 아이'(18, 신동석 감독)의 성유빈, '죄 많은 소녀'(18, 김의석 감독)의 전여빈에 신인상을 수여했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제작사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나는 24년동안 부산이 키워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부산 출신인데, 이런 의미있는 상을 받게돼 기쁘다"며 "현재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등의 배우들은 오는 10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영화를 알리기 위해 해외에 머물고 있다. 작품상이라는 상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영화에 참여한 모든 분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분들을 대신해 기쁘게 이 상을 받으면 될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그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함께한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기생충'을 작업하면서 너무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다. 이 작품을 같이 참여하는 것만으로 받을 것을 다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고향 부산에서도 좋은 상을 받게 됐다. 경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살다가 이런 일도 다 있구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영화가 즐겁고 너무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면서도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아마 지금도 '영화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며 버티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다. 혹시 지금 힘든 분이 있다면 나를 보며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칸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무대에서 소감을 말할 때 많은 분이 축하를 해줬는데 그때 문득 드는 생각이 훌륭한 영화 한 편이 그저 뚝딱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성장시켰기 때문에 이런 날이 온 것 같다. 이 자리에 함께한 많은 선후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감독상을 수상한 '암수살인'(18)의 김태균 감독은 "가당치도 않게 감동상을 받게돼 몸둘 바를 모르겠다. 존경한다는 말로 표현이 다 안되는 존경하는 임권택 감독과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오랜 시간동안 포기하지 않고 버틴 내게 주는 칭찬같아 큰 격려가 된다. 오랜 시간동안 포기하지 않도록 손을 잡아준 스승 곽경택 감독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영화의 모든 단점을 용광로같은 연기로 김윤식, 주지운 포함 모든 배우들에 고맙다. 특별히 이 자리에 감사한 분 두 분을 초청했다. 우리 영화에 모티브가 된 경찰과 유족분들이 함께하고 있다. 온 마음을 다해 머리숙여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기주봉은 "지금 나는 부산에 와있다"며 "홍상수 감독, 제작사 전원사 식구들, 김민희, 권해요, 유준상 등 함께해줘서 고맙다. 부산에서 '친구'(01, 곽경택 감독)라는 영화로 시작했다. 그 당시 카리스마 넘친다는 이미지를 얻게됐는데 이제는 남녀노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감사하다"고 쿨한 수상 소감을 남겼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은 "이상은 '생일' 감독과 같이 받아야할 것 같다. 한국영화 100주년에 이렇게 뜻깊은 상을 받게돼 감사하다. 이종언 감독의 용기가 아니었으면 '생일'이라는 작품도 나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이종언 감독에게 감사하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함께 작업한 설경구, 그리고 영화를 응원해준 모든 분들을 대신해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진심을 담았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박명훈은 "정말 감사드린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20여년간 연기 생활을 하면서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들, 부모님들의 끊임없는 믿음이었다. 처음에 '기생충' 대본을 봉준호 감독에게 받고 나 혼자 몰래 보면서 충격과 공포를 받았다. 작품도 충격과 공포였지만 과연 내가 이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겁이 났다. 현장에서 봉준호 감독 특유의 배려심과 믿음이 있었다. '기생충' 촬영할 때 모든 순간, 1초마다 내겐 기적이었다. '기생충'의 모든 배우, 봉준호 감독, 스태프 모두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해서 좋은 연기 보여드리겠다"고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정은은 현재 촬영 스케줄로 아쉽게 불참했다. 대신 이정은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김기현 대표가 대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성유빈은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와 '살아남은 아이' 함께한 감독, PD, 스태프들 , 그리고 소속사 식구들 감사하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이런 자리에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이런 상을 줘서 감사하다. 상을 받고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전여빈은 무대에 올라 벅차오르는 마음에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함께 노미네이트된 배우들 모두 상을 위해서 연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마다 가슴속에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을 것이다. 영화라는 멋진 세상을 꿈꿨을 때 내가 너무 먼지같고 그 바람이 휩쓸리지 못할 때 내게 기회를 준 김의석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너무 고생한 영화 스태프, 배우들 덕분에 이 영화를 끝까지 할 수 있었다. 앞으로 배우라는 길을 걸어갈 때 스스로 부끄럽지 않는 배우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울먹였다.

<이하 제28회 부일영화상 수상작(자)>

▲ 최우수작품상 - '기생충'

▲ 감독상 -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

▲ 갱상 - '기생충' 봉준호·한진원

▲ 남우주연상 - '강변호텔' 기주봉

▲ 여우주연상 - '생일' 전도연

▲ 남우조연상 - '기생충' 박명훈

▲ 여우조연상 - '기생충' 이정은

▲ 신인감독상 - '죄 많은 소녀' 김의석 감독

▲ 신인남우상 - '살아남은 아이' 성유빈

▲ 신인여우상 - '죄 많은 소녀' 전여빈

▲ 촬영상 - '기생충' 홍경표

▲ 음악상 - '기생충' 정재일

▲ 미술·기술상 - '스윙키즈' 박일현

▲ 유현목영화예술상 - 정성일 감독

▲ 인기스타상 - '스윙키즈' 도경수, '엑시트' 윤아

부산=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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