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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BIFF] "941만 돌파, 완등한 느낌"…'엑시트' 조정석X윤아 완성한 BIFF 추억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0-04 13:49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 영화 '엑시트'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윤아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0.04/

[스포츠조선 부산=조지영 기자] "'엑시트'가 1000만 작품은 아니지만 900만 돌파도 완등을 한 느낌이다. 정말 행복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재난 탈출 액션 영화 '엑시트'(이상근 감독, 외유내강 제작) 오픈토크가 열렸다. 이날 오픈토크에는 대학교 산악부 에이스 출신이지만 졸업 후 취업 실패를 거듭하며 몇 년 째 백수 생활을 이어간 용남 역의 조정석, 대학교 산악부 당시 타고난 존재감은 희미해지고 연회장 직원으로 취업 후 퍽퍽한 회사원 생활을 해나가는 의주 역의 윤아, 그리고 이상근 감독이 참석했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와 대학동아리 후배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및 심사위원 특별상을 3회나 석권하며 실력을 인정 받은 신예 이상근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조정석과 윤아가 호흡을 맞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7월 텐트폴 시장에 개봉한 '엑시트'는 민폐 캐릭터 혹은 억지 감동과 신파를 주입하지 않는 신선한 재난 영화로 관객의 입소문을 얻었고 무엇보다 폭력성과 선정성 없는 스토리와 오락성 강한 전개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가족 무비로 평가받으며, 941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여름 최고의 흥행 성적을 꿰찼다. 충무로에서 독보적인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대배우들의 멀티캐스팅과 엄청난 규모의 블록버스터 등과 같은 흥행 공식이 없었지만 성수기 시즌, 관객의 취향을 저격한 영화로 등극하며 올여름 극장가 최강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오픈토크에 참석한 조정석은 "부산영화제에 오면 동료 선후배들을 만나게 되는데 만나는 분마다 '엑시트' 흥행을 언급하면서 '축하한다'라는 말을 하더라. 그부분이 가장 기분이 좋았다"며 소회를 전했다.

특히 조정석은 "어머니가 스릴러나 공포물 장르는 굉장히 감정 이입해서 보는 남다른 분인데, 우리 영화를 보고 감정 이입을 많이 하셔 놀랐다. 영화 속 내 모습이 진짜가 아닌데도 마치 내가 진짜 건물에서 떨어질까봐 울면서 봤다고 하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 내가 가진 재능이 어느정도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에게 희망과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그 장소가 스크린이 될 수 있고 무대가 될 수도, TV가 될 수도 있다.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는 배우 조정석이 되고 싶다. 차기작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인데 그 작품을 통해서도 희망과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아는 "2년 전 부산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본 적이 있는데 내 작품으로 부산영화제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에 오면 맛있는 것도 많고 술도 많이 마시게 되는 것 같다. 즐겁게 즐기다 갈 수 있어서 앞으로도 꾸준히 참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제(3일) 레드카펫에서 노란색 드레스를 입었는데 개나리 같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고 부산영화제를 방문한 소회를 전했다.


이어 "가족들이 나의 실제 모습을 많이 보이는 것 같다고 하더라. 짜증 섞인 말투에 있어서 '실제 너의 모습을 보는 것 같더라'라는 말을 했다"며 "평소 나는 작품을 선택할 때 나의 모습이 있어 더 끌린 작품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작품을 주로 선택한 것도 있다. 하지만 이제 '공조'(17, 김성훈 감독)의 푼수같은 모습을 졸업을 하고 싶다. '엑시트'가 1000만 작품은 아니지만 900만 돌파도 내게는 완등을 한 느낌이다. 정말 행복했다. 앞으로도 완등을 위해 힘차게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찰떡 호흡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조정석은 "윤아가 연기도 연기지만 한 마리의 임팔라마냥 정말 잘 뛴다. 운동신경이 이렇게 좋나 싶었다. 거기에 한 발 나아가 아무래도 춤을 추는 걸그룹 출신이라 체력도 좋은 것 같다. 같이 뛸 때 내가 속도를 맞춰주려고 했는데 내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나는 뛰어 내리는 장면에서 너무 무서워서 뛰어내기리 쉽지 않더라. 그때 나도모르게 윤아에게 의지하게 됐다. 윤아의 눈을 바라보며 뛸 결심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윤아는 "그 장면에서 뛰는걸 무서워하는지 몰랐다. '잘 뛸 수 있어'라고 하길래 안 무서운줄 알았다"며 놀랐고 조정석은 "그 말을 나에게 한 말이었다"고 농을 던졌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제는 지난 3일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10일간 부산 일대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6개 극장 37개 스크린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초청작 299편(85개국),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5편(장·단편 합산 월드프리미어 11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리사 타케바 감독)이, 폐막작은 한국 영화 '윤희에게'(임대형 감독)가 선정됐다.

부산=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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