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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부산=조지영 기자] 정일성(90) 촬영감독이 "요즘 영화인들, 좋은 상황에서도 아쉬운 작품 만든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격조와 파격의 예술가'인 정일성 촬영감독을 한국영화 회고전 주인공으로 선정, 그의 대표작 '화녀'(71, 김기영 감독) '사람의 아들'(80, 유현목 감독) '최후의 증인'(80, 이두용 감독) '만다라'(81, 임권택 감독) '만추'(81, 김수용 감독) '황진이'(86, 배창호 감독) '본 투 킬'(96, 장현수 감독) 등 총 7편을 조명할 예정이다.
최근들어 영화적 아쉬움을 남는 한국영화에 대한 일침에 정일성 촬영감독은 "해방부터 6.25때까지 영화계는 처참했다. 우선 경제 상황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토양이 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좋은 선배들이 나와 그 맥을 유지했다. 명작은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정신적인 에너지를 줬고 이런 선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과거에는 1차적인 기술적인 부분을 보면 현상소도 없었다. 그래서 수작업을 통해 현상이 됐다. 필름의 완성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영화의 역사가 이어져온 것이다. 현재 영화인들을 보면, 기술을 통해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지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요즘 영화인들을 보면 행복하고 좋은 기회 속에서 촬영을 한다. 그런데 영화적 질이 더 나아져야 하는데 우리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작품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나는 아날로그 시대의 촬영감독이다. 요즘은 필름을 본 적이 없고 디지털만 아는 영화학도들이 많다고 하더라. 필름을 하는 사람들은 골동품 취급을 받는다고 하더라. 아날로그 과정의 기술적인 부분을 완벽하게 이수하지 않으면 좋은 디지털을 촬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디지털만 하는 촬영감독을 보면 뭔가 아쉬운, 미완성의 느낌이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산=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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